빅이벤트 경계감 속 나스닥·S&P 신고가 재차 경신…반도체주 강세
국내 증시 반등 시도 예상…"변동성 대비 보수적 접근 필요"
국내 증시 반등 시도 예상…"변동성 대비 보수적 접근 필요"
코스피, 약세 끝 2,700대 턱걸이 마감…코스닥 약보합 |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11일 국내 증시가 간밤 미국 증시 강세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예상보다 강한 미국 고용지표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79% 내린 2,701.17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0.17% 하락해 864.71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5천670억원 순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키웠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올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5월 소비자 설문 조사 결과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3.3%) 대비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10대 1 액면 분할 첫날 0.8% 올랐으며 브로드컴(2.4%), 마이크론(3.0%), 인텔(0.6%) 등도 상승했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1.4%)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애플은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자체 인공지능(AI) 기능을 처음 공개했음에도 1.9%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8%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6%, 0.35% 올라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다만 3년물 국채 입찰에 대한 수요가 부진한 영향에 장기물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 대비 3.3bp(1bp=0.01%포인트) 상승한 4.472%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강세 영향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주요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심이 유입되며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13일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미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대비 3.4%, 근원 CPI는 3.5%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전월 CPI가 전년대비 3.4% 상승, 근원 CPI가 3.6% 상승했는데, 이보다 크게 둔화하지 않은 수준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반발 매수 유입과 일부 테마 중심의 순환매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신고가 경신, 기대 인플레이션 둔화 등 미국발 호재성 재료로 국내 증시는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강세를 감안할 때 반도체주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5월 CPI, 6월 FOMC를 앞둔 경계심리가 위험자산 베팅 심리를 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의 실제 방향성은 해당 이벤트가 끝나는 목요일 이후부터 나올 것이라는 전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도 "이번주 FOMC, 미국과 중국 물가 발표 등 빅이벤트가 다수 예정돼 있어 지속적인 변동성 확대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유가가 전 거래일보다 2.93% 올라 지난 2월 8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정유 관련 종목의 주가 흐름에도 주목할 만하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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