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어슬레틱’은 현지시간으로 10일 18개 팀 100명 이상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메이저리거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그중에는 올림픽 참가에 대한 설문도 있었다.
지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경기 장면. 사진= 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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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은 팽팽하게 갈렸다. ‘2028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시즌을 중단해야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총 90명의 선수들이 답했는데 반대가 53.3%, 찬성이 46.6%였다.
그동안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막아왔던 메이저리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2028 하계올림픽에 선수들이 참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정식 종목에서 밀려났던 야구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한 차례 부활한데 이어 2028 LA올림픽에서도 조직위원회 추천으로 정식 종목 승인을 받았다.
지난 2월 열린 구단주 회의에서는 바서맨 에이전시의 CEO이자 LA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케이시 바서맨이 참석, 메이저리그 시즌에 방해되지 않는 대회 진행 방식을 소개했고 구단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1루수 브라이스 하퍼는 “리그 사무국이나 구단주들이 허락을 해줄지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그가 야구의 성장을 위한 고려를 해줬으면 한다. NHL처럼 잠시 휴식기를 갖고 선수들의 참가를 허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메이저리그가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유망주들과 메이저리그 출신 베테랑들로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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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한 선수들은 “올림픽이다. 참가할 기회가 많이 없다.” “정말 큰 일이 될 거 같다.” “독특한 기회가 될 것이다. 야구가 돌아온 이상 선수들도 참가를 원할 것”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팬들에게 조금 더 많은 열정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팬들이 반길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신중한 의견도 있었다. “각 국가들이 이를 얼마나 지지하게 생각하느냐에 달렸다”며 참가 국가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선수도 있었고 “급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전제로 찬성한 선수도 있었다. 출전 자체는 찬성하면서도 “시즌이 중단되면 구단주들이 손해를 볼 것”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선수도 있었다.
반대한 선수들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가 더 낫다” “부상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 “미국이 너무 강하다. 미국이 다 이겨버릴 것” “돈을 엄청 많이 주지 않는 이상 누구도 신경쓰지 않을 것” “멋져 보이지만, 방법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미국은 올림픽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 대신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베테랑과 유망주들로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다. 유망주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무대가 되고 베테랑들에게 빅리그 복귀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로 뛴 데이빗 로버트슨, 닉 마르티네스는 이후 메이저리그 계약을 얻었다.
다른 한 선수도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높은 수준의 경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다른 유망주들과 나이든 베테랑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직업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현재 대표팀 운영 방식이 주는 순기능을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오타니를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사진= 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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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디 어슬레틱의 이번 설문 조사에는 여러 흥미로운 내용들이 대거 포함됐다.
‘최고의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문항에는 46%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를 지목했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란타)는 26.5%로 뒤를 이었다.
‘기록은 모두 제쳐두고 느낌만 놓고 봤을 때 팀에 있었으면하는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문항에는 무키 벳츠(다저스)가12.6%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로는 재즈 치솜 주니어(마이에미, 20.3%), 앤소니 렌돈(에인절스, 10.2%)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6.7%) 등이 지목됐다.
‘162경기 시즌이 너무 길다’라는 질문에는 68.3%의 선수들이 동의하지 않았다. 31.6%가 동의했다.
‘계약, 세금, 로스터 등 외부 변수를 모두 제외했을 때 계약하고 싶은 팀’으로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12.7%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반대로 ‘선수들 사이에서 평판이 가장 나쁜 팀’으로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40표를 획득,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데이터 분석이 커리어에 도움이 됐는가’라는 질문에는 76%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직 선수들이 오늘날 경기에 대해 하는 가장 거슬리는 비난으로는 ‘배트 플립 등 세리머니에 대한 비난’ ‘오늘날 야구의 어려움에 대한 간과’ 등을 꼽았다.
‘못 뛸 만큼 부상당하지 않았음에도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를 봤거나 이야기를 들어봤는가’라는 질문에는 64.2%가 그렇다고 답하며 ‘가짜 IL’의 존재를 인정했다.
‘다저스의 오프시즌 소비가 야구계에 좋은 일이라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91.8%가 ‘그렇다’고 인정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도입을 추진중인 샐러리캡(연봉 상한선 제한)과 플로어 시스템(연봉 하한선 도입)에 대해서는 71.6%가 반대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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