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준 국제부 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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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 계속 들리고 있다. 대선 승부를 결정할 경합주 지지율에서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유죄 평결까지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부분 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을 크게 지지한 미국 Z와 밀레니엄 세대들 중 올해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유권자들이 증가하고 있고 흑인 유권자들의 트럼프 지지율은 4년전 대선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뚜렷한 것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거액 기부자들이 트럼프 지지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진보 정치의 돈줄인 실리콘밸리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표현의 자유 훼손과 기술 규제, 증세 추진에 불만이 커진 상태다.
바이든이 미국 부유층들의 양도소득세를 두배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거대 IT기업들의 독점을 방지한다며 인수합병(M&A) 제동을 걸자 스타트업 창업자나 투자자들이 반발해왔다.
빅데이터 분석기업 팰런티어 고문인 제이컵 헬버그는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캠페인에 기부했으나 최근 트럼프의 국경 안보 정책과 친 이스라엘 및 반 중국 성향을 지지한다며 100만달러(약 14억원)를 전달했다.
헬버그는 8년 전만 해도 자신을 포함한 실리콘밸리 정치 헌금 기부자들이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했다면 비난을 받았지만 현재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와 가까운 샌프란시스코에서 벤처자본가들이 주최한 선거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 캠페인이 1200만달러(약 166억원)를 거둔 것이 변화를 입증시켜줬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경제와 국경 안보 고문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과거에 민주당 대선 후보들인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바이든 현 대통령을 후원했던 인물이다.
3년 전 트럼프의 이임에 맞춰 단절을 선언했던 뉴욕 월가의 큰손들도 다시 그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상당수가 언론에 신분 밝히기를 꺼리고 있는 금융계의 유대인 거물들은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생 후 미국 내 대학가를 중심으로 반유대주의가 확산되자 바이든 대통령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고용이 줄어들지 않고 임금이 오르는 등 미국 경제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바이든의 인기는 높아지지 않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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