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빅5, 하반기 성장 둔화 전망"
비싼 가격도 부담…평균 2배 가까이
소재·의료, 평균 웃도는 개선 기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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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빅테크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의 이익 성장률 예상치는 19%로 집계됐다. 해당 종목들의 올해 1분기 이익 성장률은 50%를 기록했지만, 2분기 29%, 3분기 18%로 둔화가 예상됐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평균 이익 성장률이 1분기 7.8%에서 2분기 8.9%, 3분기 8.3%, 4분기 13.0%로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 흐름이다.
마이클 캐스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주식 전략가는 “이들 회사의 근본적인 사업들이 더이상 팬데믹 회복 당시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소재와 의료 분야는 하반기로 갈수록 가파른 이익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소재 분야는 1분기 이익이 20% 줄어들었지만 2분기 이익 성장률 예상치가 -7%에서 3분기 9%, 4분기 23%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이익이 25% 줄었던 의료 또한 2분기 16%, 3분기 18%, 4분기 24% 이익 성장이 기대됐다.
권오성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주식 및 퀀트 전략가는 “에너지, 소재, 소비재, 금융 업종이 흥미롭게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이런 경기 순환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도주 변화 조짐은 시장에서도 포착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ofA 고객들은 5월27일부터 5월31일까지 기술주 약 22억 달러(약 3조 331억원)치를 내다 팔았다. BofA 주간 집계 기준 지난 16년 동안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업종은 자유 소비재로, 해당 업종은 올 들어 1.9% 오르는 데 그쳤다.
캐스퍼 전략가는 “자유 소비재는 전통적으로 S&P500 지수 수익의 가장 큰 원동력이며 일반적으로 부진을 만회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빅테크의 비싼 가격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로, 21배인 S&P 500과 비교해 2배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PER는 33배, 애플은 29배이다. 21배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파벳도 지난 10년 평균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실적 전망에 따라 종목별 희미도 엇갈리고 있다. 올해 140% 넘게 상승한 엔비디아를 비롯해 같은 기간 알파벳은 25%, 아마존은 21% 올랐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13%, 애플은 2.3% 오르는 데 그쳤다.
물론 이 같은 전망이 빅테크를 멀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최고 투자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시장 경쟁, 현금 흐름, 우수한 재무 상태 등 질적으로 우수한 이들 빅테크 기업과 함께 가겠으나 이전보다는 완만한 수준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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