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람이 9일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따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 KPG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서울 | 양산=장강훈 기자]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18번홀(파4) 티잉 그라운드. 힘차게 드라이버를 휘둘렀지만, 임팩트 순간 손을 놓았다. 실수를 직감해 타구에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본능적인 움직임. 우려와 달리 볼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페어웨이 좌측 러프에 안착했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전가람이 9일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따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 KPG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두 번째 샷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 큰 실수만 없으면 ‘선수권자’로 등극할 수 있는데도, 초조한 표정이 엿보였다. 그럴 만하다. 지난해까지 여섯 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나와 맞지 않는 코스인가,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면서도 컷통과 후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다.
반전은 홀까지 약 20m 남겨둔 버디퍼트에서 나왔다. 힘들이지 않고 밀어낸 볼이 빨려들어갔다. 주먹을 불끈쥐고, 모자를 그린 위에 패대기치듯 던지는 포효로 그간 설움을 털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
전가람이 9일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따낸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KPG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캐디 출신 프로선수’ 전가람(29)이 경남 양산에 있는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7142야드)에서 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 우승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대유몽베르CC에서 캐디로 일하던 2015년 당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 출전한 허인회(37·금강주택)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프로선수의 꿈을 다시 꾼지 9년 만에 ‘KPGA 선수권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가람이 9일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따낸 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 | KPG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가람의 성장기를 잘아는 허인회는 챔피언조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그를 갤러리하며 힘을 불어 넣었다.
2018년 대유몽베르CC에서 열린 KPGA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데뷔 첫승을 따낸 전가람은 이듬해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2승째를 거머쥐었다.
전가람(오른쪽)이 9일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최종라운드에서 갤러리 앞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 | KPG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가람은 “18번홀 두 번째 샷은 볼 위치가 썩 좋지 않았다. 페이드 샷을 구사했는데, 회전이 많이 걸려 홀까지 거리가 많이 남았더라”며 “훅이 많이 걸릴 라인으로 봤는데, 오르막이기도 해서 그냥 자신있게 치자고 한 게 들어갔다”고 우승 순간을 돌아봤다.
신중한 표정으로 퍼팅라인을 읽고 있는 전가람. 사진 | KPG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는 “약 20m 남은 것 같았는데, 들어갈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어안이 벙벙해서 아직 실감이 안난다”며 웃었다.
전가람이 9일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 | KPG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12월에 결혼한다”고 공개한 전가람은 “(예비)아내에게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부모님, 장인, 장모님께도 항상 잘해주셔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엄마가 우승할 때마다 울지 않으셨는데, 오늘은 좀 우셨으면 좋겠다”며 특유의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이돌급 팬덤을 과시한 김홍택과 9년 만에 KPGA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배상문이 이대한과 14언더파 270타 공동 2위에 올랐다. zz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