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선수권대회 18번 홀 뒤 호스피탈리티 텐트에 걸린 KPGA 우승자들의 사진과 스코어카드. 성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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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오픈 챔피언십은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경기한다. 최대 선수(156명)가 출전하는 데다 모두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디 오픈을 주최하는 R&A는 모두 같은 홀에서 시작해야 공정하다고 판단한다. 원웨이로 한 조에 두 명씩 경기하면 경기 흐름이 빠른 장점도 있다.
# 세계 남자 메이저대회는 타이틀 스폰서가 없다. 스폰서가 없어도 중계권료와 머첸다이즈 판매금 등으로 상금과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다.
# 마스터스에는 코스 내에 광고판이 하나도 없다. 광고가 있으면 품위가 떨어진다고 여긴다. 올해 대회에서는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의 옷에 광고가 너무 커서 갈아입으라고 했을 정도다.
김민규가 에이원골프장에서 벌어진 KPGA 선수권 2라운드 18번 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뒤로 메이저 대회 등에 설치됐던 호스피탈리티 텐트가 보인다. 사진 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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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터스에서 한 번 우승하면 원칙적으로 평생 참가할 수 있다. 챔피언스 디너 참가 등 마스터스의 역대 우승자에 대한 예우는 끔찍하다. 마스터스는 우승자에 대한 예우 수준이 대회 권위와 비례한다고 여긴다.
메이저대회의 가장 큰 공통점은 오랜 전통과 권위다. KPGA는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대회인 KPGA 선수권의 권위를 높이기 노력하고 있다.
양산 에이원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KPGA 선수권 올해 대회 3~4라운드는 1번 홀에서만 출발하는 원웨이로 경기하고 있다. 이우진 전무는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경기하면 코스관리비, 인건비 등이 늘어나지만, 메이저답게 공정성을 높이고 팬들을 위해 경기 흐름을 빠르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배상문이 샷을 하고 있다. KPGA 선수권의 광고판은 깔끔하고 광고는 매우 작게 배치됐다. 사진 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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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선수권이 벤치마킹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광고판.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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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선수권은 풍산그룹이 대회 스폰서를 한다. 그러나 대회 이름에 타이틀 스폰서 이름을 넣지 않았다. 올해는 코스에 광고판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홀 번호 등을 알려주는 세움 간판에 풍산과 에이원 골프장, KPGA 로고만 조그맣게 넣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광고판을 참조했다. KPGA 선수권은 장치장식물의 톤앤매너를 맞춰 깔끔해졌다.
대회 첫 출전자에겐 기념 액자를, 역대 우승자에겐 배지를 증정한다. US오픈을 벤치마킹했다. 중계시간은 28시간이나 된다.
미국 메이저대회처럼 우승자 예우도 각별하다. 김원섭 회장이 나서 최상호 등 과거 우승자 참가를 부탁했다. 역대 우승자에겐 전용 주차 공간 등 챔피언 대접을 해준다.
KPGA 선수권 역대 챔피언들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주차공간. 사진 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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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에게는 식사뿐 아니라 간식도 제공하고 동선도 일반인과 다르게 했다. 예선 대회(먼데이) 출전자에게도 조식, 중식을 제공했다. 선진국 대회장처럼 장애인석도 만들었고 고급 호스피탈리티 텐트도 세웠다. 텐트 안에는 역대 우승자의 사진과 스코어카드 등으로 채웠다.
총상금은 1억원 늘려 16억원, 우승상금 3억2000만원으로 KPGA 최고 상금 대회다.
KPGA 김원섭 회장은 국제통으로 미국과 영국의 권위있는 메이저대회를 잘 안다. 김 회장은 “역사는 늘릴 수 없지만, 대회의 권위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높일 수 있다. 세계 메이저대회를 벤치마킹해 필요한 게 있다면 꾸준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양산=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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