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태극마크 '라스트 댄스', '국민MC'도 함께 했다..."코트로 나가고 싶은 마음 참아"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국가대표 선수' 김연경이 마지막으로 코트를 누비는 순간, 여러 셀럽들도 관중석에서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보내며 자리를 빛냈다.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초청 'KYK 인비테이셔널 2024' '팀 대한민국'과 '팀 코리아'의 경기는 6000명이 넘는 팬들을 불러 모아 뜨거운 흥행 열기를 자랑했다.

이날 게임은 '배구 여제'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를 기념하는 스페셜 매치 치러졌다. 김연경은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이후 3년 만에 왼쪽 가슴에 태극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다.

'팀 대한민국'은 김연경을 비롯해 박은서, 유서연, 김수지, 김세빈, 하혜진, 한송이, 황연주, 김하경, 이윤정, 임명옥, 도수빈이 호흡을 맞췄다. 2012 런던 올림픽 4강 신화를 지휘했던 김형실 감독이 일일 사령탑을 맡았다.

'팀 코리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령탑이었던 이정철 감독이 이날 하루 선수들을 이끌었다. 양효진과 김주향, 권민지, 육서영, 고의정, 배유나, 임혜림, 김희진, 이고은, 박혜진, 채선아, 김해란이 함께 뛰었다.

이날 스페셜 매치는 3세트까지 종합 점수 70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연경의 '팀 대한민국'이 70-60으로 '팀 코리아'를 꺾고 승자가 됐다. 김연경은 13득점을 기록하면서 코트 위에서 반짝였다.

김연경은 '팀 코리아'와 맞대결 외에도 2세트 종료 후 팬들과 직접 리시브를 주고받는 이벤트까지 직접 나섰다. 팬들이 예상외로 리시브에서 실수를 연발하자 김연경은 불만 섞인 표정을 일부러 지으면서 팬들을 다그치는 흥미로운 장면도 연출됐다.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함께 자리를 빛냈다. '국민 MC' 유재석을 비롯해 배우 정려원, 박소담, 이광수도 관중석에서 김연경을 응원했다.

'삼시세끼' 등 수많은 히트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한 나영석 PD와 방송인 송은이도 게임 시작 처음부터 끝까지 큰 목소리로 김연경을 외쳤다.

유재석은 "많은 분들과 함께하는 이 자리가 언제나 김연경 선수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 같다"며 "경기를 지켜보다가 중간중간 코트 위에 나가고 싶었는데 꾹 참았다"고 말해 경기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나영석 PD는 "김연경 선수가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건 아쉽지만 오늘 게임을 너무 즐겁게 지켜봤다"며 "오늘 이 자리에 마지막까지 남아서 누구보다 크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광수는 "김연경 선수가 너무 멋있고 앞으로도 멋진 선수로 뛸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아리 그라사 회장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에 아쉬운 마음과 축하를 동시에 건넸다.

그라사 회장은 "오늘은 우리가 김연경 선수와 많은 업적으로 가득 찬 그녀의 놀라운 경력을 축하할 완벽한 순간"이라며 "나는 김연경의 열렬한 팬이다. 그녀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훌륭한 롤모델이며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 "당연히 오늘 우리는 김연경이 한국 국가대표로서 은퇴하는 것을 보고 모두 슬퍼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코트에서 그녀의 에너지와 헌신을 그리워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연경은 만 17세였던 2005년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이후 2021년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배구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2021년 개최)까지 총 3번의 올림픽을 비롯해 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등 4번의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14 인천 대회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경 평생의 꿈 중 하나였던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에서 한국 여자 배구를 4강으로 이끌었다.

김연경은 2020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정들었던 태극마크와 작별을 고했다. 소속팀 흥국생명에서 2022-2023, 2023-2024 시즌 연속으로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에 그친 가운데 2024-2025 시즌 챔피언의 자리에서 멋진 라스트 댄스를 꿈꾸고 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