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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달고 참 오래 뛰었네요. 감사합니다.”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태극마크와 작별했다.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KYK 인비테이셔널 2024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식’을 진행했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지 약 3년 만이다. 이 자리에는 여자배구 대표팀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김연경,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 황연주(이상 현대건설), 김해란, 한송이, 김사니, 이숙자, 이효희, 임효숙(임정은), 한유미(이상 은퇴)가 참석했다. 은퇴 선수들은 국가대표 유니폼이 담긴 액자와 꽃다발을 받았다.
김연경은 오랜 시간 한국 여자배구의 역사를 함께했다. 2004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에 나선 것이 시작이다. 처음 성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것은 고등학생이었던 2005년부터다. 이후 수많은 국제대회에 나섰다. 3번의 올림픽을 비롯해 4번의 아시안게임(AG), 3번의 세계선수권 등을 경험했다. 성과도 진하다. 2014 인천 AG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 런던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등에선 동료들과 4강 신화를 합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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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무대에서도 거침없이 뛰어올랐던 김연경이지만 마지막 태극마크 앞에선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을 터. 은퇴식 내내 벅차오르는 감정을 감춰보려 애썼지만 터져 나오는 눈물을 막을 순 없었다. 이날 은퇴 선수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김연경은 “국가대표 은퇴식을 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이 자리를 빛내 주신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여기 계신 선배님들이 있었기에 여자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 마음을 알기에 많은 이들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기장엔 6000여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박용택 KBSN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 방송인 유재석, 송은이, 배우 이광수, 정려원, 박소담 등이 직접 현장을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 아리 그라사 국제배구연맹(FIVB) 회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김연경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훌륭한 롤 모델이자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한국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걸 보고 모두가 슬퍼할 것이고, 김연경의 에너지와 헌신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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