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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국가대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마지막까지 코트에서 가장 빛났다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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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이 6000여 팬들의 함성 속에 정들었던 태극마크와 공식으로 이별을 고했다.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코트 위에서 멋진 활약을 선보였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초청 'KYK 인비테이셔널 2024' 팀 대한민국과 팀 코리아의 경기에 팀 대한민국 소속으로 출전, 13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이벤트 매치는 한국 배구가 낳은 불세출의 스타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식을 위해 기획됐다. 김연경은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상태였다.

김연경과 함께 도쿄 올림픽 종료 후 국가대표팀 은퇴를 결정한 '블로퀸' 양효진(현대건설)과 김수지(흥국생명), 한송이(은퇴) 등이 이날 게임에 함께 참여했다.

'팀 대한민국'은 2012 런던 올림픽 4강 신화를 지휘했던 김형실 감독이 사령탑으로 벤치를 지켰다. 김연경과 박은서, 유서연, 김수지, 김세빈, 하혜진, 한송이, 황연주, 김하경, 이윤정, 임명옥, 도수빈이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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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코리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령탑이었던 이정철 감독이 이날 하루 선수들을 이끌었다. 양효진과 김주향, 권민지, 육서영, 고의정, 배유나, 임혜림, 김희진, 이고은, 박혜진, 채선아, 김해란이 함께 뛰었다.

이날 게임은 '팀 대한민국'과 '팀 코리아'의 맞대결은 3세트까지 누적 70득점을 먼저 기록하는 팀이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운 '팀 대한민국'이 70-60으로 '팀 코리아'를 꺾었다.

이벤트 경기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양 팀 선수들은 특유의 승부욕이 발동됐다. 김연경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코트 위를 누비다가도 어느 순간 진지하게 강 스파이크를 꽂아 넣었다.

김연경은 특히 60점대 이후에는 자신이 공격을 주도했다. 43-43으로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던 가운데 진행된 작전타임 중에는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를 외쳤다.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당시 동료들을 독려했던 당시의 모습을 스스로 오마주했다.

김연경은 경기를 마친 뒤 국가대표 은퇴사를 통해 "많은 분들과 이런 자리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많은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너무 기쁘다. 도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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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2004년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까지 17년 동안 한국 여자 배구의 기둥이었다.

김연경은 2012 런던 올림픽을 자신을 위한 무대로 만들었다. 대회 득점왕과 MVP에 오르면서 '배구 여제'의 위용을 전 세계에 뽐냈다. 한국은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4강 신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역대 올림픽 여자배구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팀에서 MVP가 배출된 건 김연경이 최초였다. 김연경이 런던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다.

김연경은 2년 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여자배구는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손에 넣지 못했던 금메달을 김연경의 힘으로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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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활약은 계속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또 한 번 4강 신화를 이룩했다. 선수로 나선 마지막 올림픽에서 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멋진 라스트 댄스로 국민들에 큰 감동을 안겼다.

김연경은 도쿄 올림픽에서 득점과 공격 성공률 2위를 기록하며 빼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상대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로 대한민국 여자배구를 4강으로 이끌었다.

김연경은 도코 올림픽을 마치고 정들었던 태극마크와 작별을 고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여파 속에 미뤄졌던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이날 개최하고 동료 선수, 코칭스태프, 팬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김연경은 "여자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선배님들이 계셨기 때문이다"라며 "오랜 기간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국가대표를 생각하면서 꿈을 키웠던 어린 시절들이 조금씩 생각난다"고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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