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선호에 애플·삼성 부진
신흥국 보급 늘고 기술 혁신 더뎌
삼성, 갤럭시핏 이어 워치FE 준비
삼성닷컴 해외 사이트서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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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반면 평균판매가격(ASP)는 11% 내렸다. 5분기 연속 ASP 하락이다. IDC는 신흥 시장이 성장하고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자의 구매력이 줄어든 탓이라고 분석했다.
중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신흥국 소비자와 기기 성능이 향상되면서 따라 오르는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고가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기술 혁신은 소비자에게 기대 이하인 상황이다. 일례로 스마트워치는 아직 비채혈 혈당 측정 기능이 상용화하지 못했다.
이 여파로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고가 제품 위주인 애플은 출하량이 1년 만에 18.9% 감소하고 점유율도 지난해 24.5%에서 18.2%로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출하량과 점유율이 소폭 늘었지만 순위는 기존 3위를 화웨이에 빼앗기고 4위로 밀려났다. 반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샤오미와 화웨이는 점유율을 각각 전년 대비 3%포인트 내외 높이며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애플을 추격 중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FE 출시는 이 같은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날 프랑스 삼성닷컴 웹사이트에서 ‘갤럭시S24’ 구매자에게 ‘갤럭시워치FE’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는 이벤트 페이지를 열었는데, 이 과정에서 제품명과 외형 이미지를 노출했다. 당일 국내외 보도 직후 페이지가 내려갔지만 앞서 모델명 노출 등에 이어 이 제품 출시 계획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갤럭시워치FE는 성능과 함께 가격을 낮춘 모델이다. 해외 팁스터(정보 유출자) 등이 유출한 정보에 따르면 이 제품은 2021년 출시된 갤럭시워치4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40㎜ 크기, 1.5GB 램(RAM) 메모리, 247mAh 용량의 배터리, IP68 방수방진 등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앞서 20만 원대로 예상돼 왔는데 최근에는 이탈리아의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219유로(32만 6000원)에 책정된 판매 페이지가 일부 외신을 통해 퍼지기도 했다. 갤럭시워치6 시리즈는 출고가가 최저 32만 9000원이었다.
삼성전자는 4월 8만 원대의 스마트밴드 ‘갤럭시핏’ 신제품을 3년 만에 출시하기도 했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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