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이 들어찬 광주-KIA챔피언스필드 전경.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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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이다.
프로야구가 심상치 않은 관객 몰이에 연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기팀들의 약진,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순위싸움이 한 데 모여들면서 매일 같이 팬들의 발걸음을 야구장으로 돌린다. 한국 프로스포츠 최고 인기 종목다운 흥행 행진과 함께 사상 첫 1000만 관중 돌파를 향해 달려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6일 기준 305경기를 소화한 KBO리그는 442만7940명의 누적 관중을 기록했다. 공휴일인 현충일을 맞아 창원을 제외한 4개 구장에서 매진이 쏟아지면서 관중 적립에 박차를 가한다.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할 KBO리그는 다가올 올스타전을 비롯해 포스트시즌을 향한 10개 구단의 치열한 레이스 등을 앞두고 있어, 더 가파르게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
400만 관중 돌파는 지난 1일에 이뤄졌다. 당시 285경기 기준 409만6149명을 기록했다. 시즌 진행률 약 40%만에 이뤄낸 쾌거다. 이는 255경기로 400만 관중을 넘어선 2012시즌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10구단 체제가 완성된 2015년 이후로는 단연 1위다. 2018년의 328경기를 뛰어 넘었다.
5일 집계 기준으로 경기당 평균 1만4518명이 야구장을 찾는 중이다. 1만1250명을 기록한 전년 대비 29%나 증가됐다. 이 부문 역대 최고치를 쓴 2012년의 1만3451명도 넘어섰다. 이 기세를 그대로 이을 일만 남았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팬들로 가득 들어차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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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페이스도 주목해야 한다. 100만 관중 돌파까지 70경기, 200만까지 78경기가 소요된 후로 탄력이 더 붙었다. 300만까지는 69경기, 400만까지는 단 63경기만 필요했다. 10구단 체제 아래 300만 관중에서 400만 관중까지 소요된 평균 경기 수가 신종코로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한 관중 제한이 이뤄진 2020~2022시즌을 빼고 약 93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올해 흥행 열기를 더욱 체감해볼 수 있다.
KBO가 기대했던 여러 플러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이 자랑하는 좌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복귀와 함께 비시즌부터 장작이 쌓였다. 여기에 전통적인 인기팀들의 약진이 얹어졌다. 강력한 대권 후보로 평가 받는 KIA가 시즌 초반부터 기대에 부응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LG는 왕조 구축을 천명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명가 재건을 외친 삼성도 유망주들의 급성장과 함께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리빌딩 종료를 선언한 한화에다가 ‘명장’ 김태형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 롯데도 부산을 들끓게 만드는 중이다.
구단별 통계를 확인하면 KIA가 56만8502명으로 전체 1위를 달린다. 그 뒤로 56만6128명의 두산 , 54만4532명의 LG, 50만9997명의 롯데, 50만203명의 삼성 등이 자리했다.
KBO리그 개막전이 펼쳐진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이 티켓창구 앞에 대기줄을 이루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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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5월까지의 누적 통계로 발표한 증감 폭을 보면 KIA가 68%로 압도적이다. 반등을 꿈꾸는 한화가 58%로 바통을 받았다. 비인기팀으로 분류되던 팀들의 도약도 눈에 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팬들을 감동시킨 드라마를 써냈던 NC는 57%의 증가세를 보였고, 키움(21%)과 KT(15%)도 그간의 설움을 딛고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이대로 역대 최다 관중을 향해 속도를 높인다. 2016년 첫 800만 관중을 돌파(833만9577명)한 KBO리그는 2017년 840만688명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다. 전 세계가 신음했던 코로나19 시대를 지나 2022년 607만6074명으로 기지개를 켠 프로야구는 지난해 810만326명으로 부활을 알렸다. 올해는 첫 900만 관중 돌파가 유력하다. KBO는 목표치를 1000만으로 상향해 ‘역대급 시즌’을 향해 고삐를 당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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