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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지난달 28일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 5.8%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특히 '선재 업고 튀어'는 방영 내내 '선친자'들을 양산하는 뜨거운 화제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플랫폼 펀덱 (FUNdex) 5월 4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선재 업고 튀어'는 4주 연속 1위, 변우석, 김혜윤은 TV-OTT 출연자 종합 화제성 조사 4주 연속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선재 업고 튀어'의 세 수장 윤종호 PD, 김태엽 PD, 이시은 작가는 종영을 맞아 '선재 업고 튀어'의 기획과 캐스팅부터 촬영 비하인드까지, '선재 업고 튀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스포티비뉴스에 전했다.
다음은 '선재 업고 튀어' 윤종호 PD, 김태엽 PD, 이시은 작가의 일문일답이다.
Q. '선재 업고 튀어'가 엄청난 화제성 속에서 종영했다. 종영 소감은?
"(윤종호PD)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하루하루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시간이 지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유독 고생한 만큼 보람을 크게 느끼는 작품이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잘할 수 있는 연출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시은작가) 아직은 조금 얼떨떨하다. 마지막 방송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어서 이제야 실감이 조금 나는데 여운을 즐길 법 하니 끝났다. 선재를 어떻게 떠나보내야 하나 헛헛하고 힘들고 떠나보내기 싫고 그런데 시청자들도 같은 마음인 것 같아 그런 마음조차도 감사드린다"
Q. '선재 업고 튀어'는 시청률보다 화제성에 강세를 보였는데 이러한 현상의 원인에 대해 분석한 바가 있을지?
"(윤종호PD) 분석이라기보다는 속상해했다. 이태엽 PD와도 '왜 안 오를까요. 반응은 핫하던데' 방송마다 이런 얘기를 나눴다. SNS 반응을 보면 한없이 좋아해주시고 인기가 좋은 것 같은데 아쉬웠다. 다음 날1%만 올라라 주문을 걸고 잤는데 일어나보면 허탈한 웃음이 나오더라. 근데 요즘은 트렌드가 바뀌는 것 같다. 보고 싶을 때 보고 몰아서 보기도 하니까 화제성이 중요하다고 위로하고 있다"
"(이시은작가) 내가 지루한 걸 못 참아서 '선재 업고 튀어'가 반전도 많고 속도감이 빨랐다. 그게 2049 시청층에서는 자극이나 흥미요소가 됐는데 시어머니는 따라가기 힘들다고 하시더라. 대중성이 떨어졌나 이런 고민도 해보지만,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이렇게 큰 사랑받았다는 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Q. '선재 업고 튀어'는 원작과 차별화된 쌍방 구원 서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각색에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이시은작가) '최애를 살리러 과거로 간다'는 원작의 설정이 맘에 들었다. 원작은 일방적인 구원 서사인데 드라마에서는 쌍방 구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고 싶었다. 과거로 돌아가서 뭘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해봤을 때 과거에 놓치고 지나갔던 순간과 기억에 대한 얘기를 쓰고 싶었다. 원작 요소를 빼오기보다 설정을 두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 끌고 나가자 생각해서 시대 설정도 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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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은작가) 이전 작품이 끝나고 기획, 대본 집필, 촬영까지 총기간이 3년이었다. 남자 주인공 역시 캐스팅 난항이라기보다는 선재의 이미지를 찾는 기간이 있었다. 선재를 누가 연기할까 그려지는 배우가 없었다. 수영 선수도 해야 하고 10대부터 30대까지 캠퍼스물, 청춘물, 어른멜로 느낌이 동시에 나는 배우를 찾았다. 그때 '20세기 소녀'를 봤는데 내가 왜 (변우석을) 먼저 보지 못했을까 아쉽고 저런 이미지가 선재였으면 좋겠다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대본을 보냈는데 좋아해줘서 운명처럼 선재가 나타났다. 우석이가 워낙 겸손하게 말을 하는데 우리 쪽에서 선재가 와준 게 고맙다. 이미지 캐릭터에 맞는 배우가 와준 게 고맙다"
Q. '선재 업고 튀어'로 변우석이 단숨에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이에 대한 감회도 남다를 것 같은데
"(윤종호PD) 가진 장점이 많은 친구인데 아직까지 포텐을 터트리지 못했다는 생각에 뭔가를 끄집어내고 싶었다. 형 동생 같은 사이를 만들려고 여러 인생사 얘기를 했는데 내면의 장점이 여러가지가 있더라. 그 친구의 노력이 컸고 기회도 많이 줬고 아이디어도 공유하면서 찍었다. 비주얼과 연기를 최고치로 끌어올리려고 했다"
"변우석은 고민이 많고 매 신을 여러 가지 방향으로 분석해 오더라. 연출자의 몫은 노선 정해주는 것이었는데 잘 따라와주고 다 같이 잘될 수 있어서 고맙다"라며 "당시 변우석에게 작품이 대박 날지는 모르겠지만, '선재 너만큼은 된다, 선재 너는 무조건 떠. 걱정하지 마. 우리만 믿고 가줘' 이런 얘기를 했다"라고 회상했다.
"(김태엽PD) 개인적으로 변우석이 갖고 있는 굉장한 장점 중 하나는 코미디를 살리는 것이다. '저렇게 생긴 얼굴로 저런 코미디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전작에는 그런 코미디를 안 해서 이렇게까지 잘하는지 몰랐는데 촬영하다 보니 잘하더라. 그래서 중간중간 작가님이 참고해서 맞춤형 대본을 후반에 만들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시은작가) 리딩할 때 보니까 로코에 나오는 코미디를 너무 잘해서 추가해준 것도 있다. 이런 시너지들이 작품이 잘 되고 변우석이 스타가 된 것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변우석이 선재 캐릭터를 너무 사랑하니까 훨씬 몰입을 하고 그게 빛을 발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오히려 내가 쓴 캐릭터를 배우가 너무 사랑해주니까 고마웠다"
Q. 임솔 역의 김혜윤 배우 역시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윤종호 PD)극을 끌어가는 건 여자주인공이다. 김혜윤이 초반부를 잘 끌지 못했다면 선재 캐릭터가 잘 살지 못했을 것 같다. 김혜윤이 깊은 연기로 감정신들을 잘 소화해줬다. 그런 서사가 명확하게 잘 보이지 않으면 끌림이 없었을 것"
"(이시은 작가) 임솔 캐릭터가 다리도 다치고 아픈 면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밝게 세팅돼 있다. 밝은 상태에서 아픔을 끌어내는 게 쉬운 연기는 아니다. 순수함을 간직하지만 아픔도 있는 캐릭터를 어떤 배우가 연기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와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를 봤다. 밝은 면과 감정연기를 모두 할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에 김혜윤을 생각하며 '선재 업고 튀어' 임솔 캐릭터를 집필했다. 김혜윤이 임솔을 해준 게 행운이다. 해주리라고는 생각도 못 하고 썼는데 고맙게도 해준다고 했다. 너무너무 감동했고 소리를 지를 정도로 좋았던 것 같다. 내가 그렸던 배우가 연기를 해준다는 게 작가한테는 행운이다. 선재 업고 튀어' 인기의 시작이 솔이가 와준 거라고 생각한다"
"(김태엽PD) 혜윤 씨가 기본적으로 뭘 힘들어하거나 티를 내지 않는데 UCC 촬영할 때는 힘들어하더라(웃음). 지금 보면 유치하지만 당시엔 트렌디한 편집 기술을 사용해 첫사랑 태성에게 어필하는 진심이 나왔으면 좋겠는 내 마음이 있었고 항마력과 싸워야 하는 김혜윤의 치열한 투쟁이 있었다. 힘들고 추워도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는 너무너무 훌륭한 배우이자 인간인데 그 신만큼 고통스러워했던 촬영이 없었다. 연기인생에서 제일 힘들다고 얘기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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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호PD) '늑대의 유혹'부터 '그해 우리는'까지 최근 비, 우산신을 다 찾아봤다. 우리는 조금 새로웠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했다. 1부, 2부에 걸쳐 서사가 깊으니 더 공감을 해주시고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선재라는 친구가 첫눈에 반해야 하는 장면인데 예쁘게 잘 그려져서 우리로서는 가장 만족스러운 신이다"
"(김태엽PD) 유명한 우산신은 다 찾아봤다. 강력한 우산신이 많아서 특히, 강동원 우산신을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까, 어떻게 우산=강동원이 아닌 우산=변우석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고민이 빛을 발한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작업실에서 얘기할 때 각도까지 시범 보여주면서 뭐가 멋있는지 고민했다. 우산신이 하도 여러 번 나오니까 많은 고민을 했다"
Q. '늑대의 유혹' 강동원이 서브남주 김태성의 모티브가 됐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시은작가) 캐릭터가 모티브이기보다는 2000년대 인소, 싸이월드 세대 '늑대의 유혹' 강동원은 하나의 아이콘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캐릭터 설정할 때 이름은 태성으로 하고 시작했다. 그 시절 추억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설정도 설정인데 (송)건희가 연기를 너무 잘해줬다. 인소 패러디가 오글거릴 수도 있고 붕 뜰 수도 있는데 정말 이 시절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연기 잘해줬다. 원래 인소 패러디 장면은 하나만 있었는데 너무 잘해서 뒤에 하나 더 추가했다"
"(김태엽PD) 송건희 칭찬을 덧붙이고 싶은 게 패러디다 보니 과장돼 있다. 코미디를 찐으로 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송건히는 진짜 찐으로 하더라. '와 정말 대단하다' 생각했다. 이 배우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대단하다. 송건희 배우가 잘 살려줬다"
Q. 선재가 앞선 기억을 모두 잃은 '논란의 13부'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태엽PD) 우리도 사실 선재가 25분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선재 팬들의 항의가 나오지 않을까 고민했고 실제로 벌어졌다. 내가 대본 봤을 때도 13부 엔딩이 충격적이었지만, '선재 업고 튀어'를 잘 만든 로코, 정말 특별히 오래 남을 드라마로 만들어준 명장면이라 생각했다. 용기 있는 결정이었고 논란이 많았지만, 16부까지 갔을 때 그 신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해주고 납득이 되게 해줬다"
"(이시은작가) 13부가 나가면 타노스가 되겠지 생각했다. 근데 1회부터 그런 반응을 염두하고 13회를 썼다. 어쩌면 13회 엔딩이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다. 솔이가 살리고 싶었던 선재는 1화 때 솔과 접점이 전혀 없었던 선재다. 다만, 모든 기억을 지웠을 떄 시청자 반응이 충격적인 걸 알았기 때문에 그 기억을 되살렸을 때 설득력이 있는 게 숙제였다. 그래서 나는 이후 14, 15부 엔딩을 좋아한다. 관람차 엔딩을 보고 13부 엔딩을 보고 돌아섰던 시청자분들이 반만 공감해줘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하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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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호PD) 여러 아픔, 슬픔, 힘듦이 있었던 목걸이다. 선재도 차야 하고 솔이도 차야 하는데 작으면 너무 여자 것 같을까 봐 협의를 많이 했다. 그 목걸이가 그렇게 클 거라고는 예상 못 했다. 솔이가 작으니까 목걸이가 더 커 보였다. 오기 전에 시안으로는 예뻤는데 실제로 보고 '이게 뭐야' 했다. 당황한 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다만, 다시 제작하기에 시간이 없어서 '이 정도면 괜찮지'라고 내 마음을 달랬다. CG로 줄여볼까 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았다"
"(이시은작가) 무서웠다(웃음). 처음에만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난 알고 있으니까. 16화에서 선재가 쇼윈도를 보고 울어야 하는데 어쩌지 생각했다. 우산 모양 혹은 S 이니셜로 하기로 했는데 우산은 장난감 같은 모양일까 봐 무난하게 S로 했는데 차라리 우산이엇으면 욕 덜 먹었을 것 같다. 무난하게 S로 가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김태엽PD) 선재가 수영만 해온 남자니까 센스가 없는 디테일을 잘 살렸다는 반응도 봤다. 선재가 너무 예쁜 걸 주는 것도 이상하다는 반응도 있어서 오히려 재밌고 좋은 해프닝이었다"
Q. 끝으로 '선재 업고 튀어'를 사랑해준 수범이들께 할 말이 있다면?
"(김태엽PD) 수범이 분께서 쌍방 구원 서사 인줄 알았는데 모두가 구원받는 이야기라는 글을 써주신 걸 봤는데 너무너무 좋았다. '선재 업고 튀어'가 기본적으로 로코로서 훌륭한 대본이기도 하지만 그 밑에 깔린 따뜻함이 너무 좋았다. '월요병 치료제'라는 말이 콘텐츠 제작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인 것 같다. 솔선재의 따뜻한 사랑과 마음이 출근도 힘을 내게 해준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또 만들고 싶다"
"(윤종호PD) DM이 많이 오는데 답장을 다 하진 못한다. 근데 그중에 솔과 비슷한 삶을 산 사람이 '자기 일대기처럼 느껴진다. 삶을 살게 해주셔서 고맙다'라고 하시는데 그건 답을 할 수밖에 없더라. 그런 분들한테 희망을 드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이시은작가) 아직 선재를 떠나보내지 못했다. 솔과 선재가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놓았는데 다시는 얘네 세상을 들여다보지 못한다는 게 너무 슬프다. 얘네를 생각하면서 차근차근 떠나보내야 하지 않을까. 여운이 남아서 아직은 다른 생각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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