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구개발사업 혁신 방안
신규 사업 착수 2년 이상 단축
1000억 이상은 사전 전문 검토
예산낭비 등 막을 방안도 추진
차세대 원자력 기술 확보 나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획재정부는 4일 ‘대형 국가연구개발사업 투자·관리 시스템 혁신방안’을 제8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00억원 미만의 모든 신규 R&D 사업은 일반적인 예산편성 과정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 이 경우 500억∼1000억원 규모의 신규사업 착수는 예타 폐지 전보다 약 2년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R&D 신규사업 예타 통과에만 평균 3년이 걸려 시간과의 싸움이 중요한 혁신 기술연구가 낡은 제도에 발목이 잡혀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00억원 이상의 기초 및 원천연구와 국제공동연구 등 연구형 R&D 사업은 예산요구 전년도 10월에 사업추진계획을 미리 제출받아 민간 전문가 중심의 사전 전문검토를 실시한다.
일각에선 R&D 분야의 예타가 폐지되면서 부실한 사업에 재정이 과다투입되거나 예산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정부는 기존 예타 제도와 같은 신규 R&D 사업의 당락결정이 아닌 기획 완성도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단순히 당락 결정을 하는 데서 벗어나 사업의 중요성에 따라 보완을 통해 숙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정부의 R&D 관련 예타폐지가 실행되기 위해선 국회에서 국가재정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다만 지금까지 야당이 R&D 예산 확대를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법안 개정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법 개정 전까지는 기존 예타보다 단축된 패스트 트랙, 혁신·도전형 R&D 사업들에 대한 예타 면제범위 확대 등을 통해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R&D 사업들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날 회의에서 2030년대 본격 시작할 세계 차세대 원자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원자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및 실증 추진방안’도 심의·의결했다.
과기정통부는 차세대 원자력 기술개발 및 실증 로드맵을 연내 수립하고, 2조5000억원의 민관 합동 기술개발 프로젝트인 ‘한국형 차세대 원자로 기술개발 및 실증 프로그램’을 도입·추진한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