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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사령탑 복귀' 김경문 한화 감독 "똑같은 야구장인데…감회가 새롭다" [수원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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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6년 만에 사령탑 복귀전을 갖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을 소화한다.

지난달 27일 최원호 전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한 한화는 일주일간 정경배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렀고, 그사이 새로운 사령탑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여러 후보를 살핀 끝에 지난 2일 '베테랑 사령탑' 김경문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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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은 1994년 삼성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으며, 2004~2011년 두산 감독으로 사령탑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이 기간 6차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또 2011년 NC 초대 감독으로 선임돼 2013년부터 2018년 중반까지 6시즌 동안 선수단을 이끌면서 팀을 4차례나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한화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며 "현재 어수선한 선수단을 수습하고 구단이 목표한 바를 이뤄줄 최적의 역량을 보유하신 분이라고 의견이 모아졌다. 최근 상승세로 중위권과 큰 차이가 없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감독님도 구단의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뒤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곧바로 KT와의 3연전 준비를 위해 수원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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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똑같은 야구장인데, 그라운드를 걷다 보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정말 한화에 감사해야 하고, 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우 기쁘다"며 "(상대 팀 감독) 이강철 KT 감독은 후배 감독이지만, 내가 배울 것도 많고 훌륭한 감독이다. 조용하면서도 강하다. 내가 한화에 처음 왔으니까 먼저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인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뛰는 야구'를 강조했던 김 감독은 "연습하는 걸 실제로 보니까 선수들이 많이 뛰더라. 시기상 발 빠른 젊은 선수들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긴 그렇지만, 매력적으로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한화의 미래는 밝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벤자민을 상대하는 한화는 유로결(중견수)-김태연(1루수)-하주석(지명타자)-노시환(3루수)-안치홍(2루수)-채은성(우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장진혁(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한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는 큰 부상을 피했지만, 이날까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아직 찝찝함이 남은 것 같다고 하는데, 내일에는 (경기 출전이) 괜찮을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쓰려고 했는데, 내일로 미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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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의 사령탑 복귀전에서 선발 중책을 맡은 투수는 '고졸루키' 황준서다. 황준서는 올 시즌 12경기 44⅓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 중으로,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대전 롯데전에서 6이닝 2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오늘 황준서가 고졸루키임에도 선발로 많이 던졌기 때문에 한 번 쉬고 갔으면 어떨지 얘기하더라. 그래서 (황)준서는 이번에 던지고 한 턴 쉬어간다"고 얘기했다.

엔트리에도 변동이 있다. 3일 외야수 김강민, 4일 외야수 이상혁이 2군으로 내려갔고 4일 내야수 하주석, 외야수 유로결이 1군으로 콜업됐다. 유로결은 1군에 올라오자마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한화는 3회가 끝난 상황에서 3-0으로 앞서고 있다.

다음은 경기 전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

-복귀 소감은.

▲정말 감회가 새롭다. 똑같은 야구장인데, 걸어보니까 감회가 새롭고 이렇게 날 불러준 한화 구단에 감사해야 하고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기쁘다. 한화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만 봤지 실제로 연습하는 걸 보니까 선수들이 많이 뛰더라. 지금은 시기상 그런 젊은 선수들에게 투자하긴 어려운데, 하지만 매력적인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한화의 미래는 밝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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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나오는 게 긴장 되나.

▲당연하다. 아무리 10년 넘게 했어도 야구장에 나오면 겸손해야 한다.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지 까불다 보면 절대로 좋은 결과가 안 나온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고참 선수를 보고 싶다고 말씀하신 것 때문에 많이들 궁금해하던데, 어떤 방향성인가.

▲오늘 상대가 좌완(벤자민)이지 않나. 그동안 (황)영묵이가 잘 치고 있는데, 안치홍을 오늘 먼저 2루수로 기용했다. 내가 생각하는 야구는 우리가 원정에 왔을 땐 먼저 공격에서 점수를 내고 리드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투수들을 쓸 수 있는 것이다. 공격하러 와서 수비할 순 없지 않나. 그래서 공격적으로 나갔다. 또 눈여겨볼 만한 젊은 선수들, 자질이 있는 선수가 많더라. 계속 기용하면서 점점 답을 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1번타자 유로결도 내가 볼 땐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인데, 경기 전에 불러서 용기를 줬다. 많이 긴장하고 있을 텐데, 얼마든지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팬분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달라.

-센터라인을 많이 신경 쓰시는 것 같던데.

▲다른 팀들은 베이스 확대로 도루 개수가 늘었는데, 우리는 하위권에 있더라. 이래선 안 된다. 적어도 강팀들은 많이 뛰고 있다.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조금 못하는 선수라고 하더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좀 더 기용하려고 한다. 내 눈에는 멋있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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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고참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는데, 어떻게 시간 보냈나.

▲고참들 덕분에 저녁에 맛있는 걸 먹었다. 선수들이 너무 착하더라. (류)현진이가 워낙 잘 끌어줬다. 현진이가 다 잡더라. 그래서 유쾌한 식사를 했다. 회는 외국인 선수들이 좀 두려워하기도 해서 고리를 먹으면서 순위에 관계없이 한 경기 한 경기 밝게 하자고 했다. 연패를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해야 반드시 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투수들이 다 돌아올 건데, 선발이 강하면 팀의 힘이 생긴다. 한화가 사실 선발이 강한 팀이니까 그걸 더 살리려고 하고, 좀 더 탄탄하게 만들면 앞으로 더 짜임새가 있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는 라인업을 구성할 때 선수들 훈련을 지켜본 뒤 구성하셨는데, 오늘은 어땠나.

▲그 부분도 바뀌었더라. 하루 전에 라인업을 생각해야 한다고 해서, 어제 라인업을 짰다. 그게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는데, 야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몸의 컨디션, 또 어떻게 잤는지에 따라서 다음날 컨디션이 달라진다. 하지만 미리 라인업을 구성하는 게 선수들에게 좋다고 하면 감독이 맞춰줄 수밖에 없다.

-안치홍이 2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건 좀 시간이 지났는데, 수비 경쟁력은 어떻게 보고 있나.

▲전날 식사하던 중 깜짝 놀랐다. 말 잘 안 하는 선수가 내게 '2루 준비해야 하냐'고 하더라. '당연하다'고 했다. 충분히 (2루 수비를)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일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데뷔전을 치르는데.

▲그렇다. 재밌는 장면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그 선수가 던지는 걸 처음 보기 때문에 기대한다. 곧 리카르도 산체스도 돌아오니까 이번주 정신 차리고 잘 방어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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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도 이번 주에 복귀가 가능할까.

▲이번 주는 아니다. 이번 주에는 현진이가 먼저 준비한다. (산체스는) 다음 주에 준비할 것 같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과도 인사를 나누셨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인연 많았던 선수 혹은 코치였던 분들이 지금 감독이 되지 않았나.

▲이강철 감독은 후배 감독이지만, 너무 훌륭한 감독이다. 조용하면서도 강하다. 항상 얘기하지만, 후배 감독이긴 해도 내가 (이강철 감독에게) 배울 것도 많다. 내가 한화에 처음 왔으니까 먼저 인사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 강인권 NC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 등 감독님과 인연 많았던 감독님들이 많이 반가워했는데.

▲연락이 왔다. 그래도 참 고마웠다. 이승엽 감독도 그렇고 강인권 감독도 지금 잘하고 있다. 또 인사도 밝게 잘한다. 승부는 또 승부니까 팬들에게 재밌는 승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여담이지만, 최근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사령탑이 대부분 베테랑이었는데 그게 동기부여가 됐을까.

▲미국을 보면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분들이 감독을 하더라. 사실 나도 어렵게 들어온 만큼 좀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보려고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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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함께했던 선수가 지금 한화에는 없는 것 같은데.

▲사실 야구는 좀 더 깊이 있게 봐야 하지만,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경기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 아닌가. 가능성이 있다면 감독은 어느 정도 실패하는 걸 눈 감고, 또 답답하고 욕을 먹더라도 기다릴 수 있으면 된다. 어느 순간이 되면 결단을 내릴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만큼 젊은 선수들 중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가 생각보다 많아서 선수들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매우 기뻤다.

-민트색 펑고 배트를 갖고 나오셨던데.

▲선물로 받은 건데, 더 받아야 할 것 같다. 한화 감독 데뷔전인데, 기를 많이 주시라. 열심히 하겠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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