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로 돌아온 이대성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KBL이 이적 과정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대성(삼성)에 대한 재정위원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규정 위반 소지를 자세히 따져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KBL은 4일 "이대성 자유계약(FA) 관련,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재정위 개최 신청에 따라 사안을 검토한 결과 재정위 회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24일 KBL에 공문을 보내 정식으로 재정위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국가대표 출신 가드 이대성이 이번 FA 시장에서 서울 삼성과 계약하는 과정에서 3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으니 들여다봐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한국가스공사가 공문을 통해 거론한 세 항목은 '사전 접촉', '이익 침해', '신의 성실 위반과 명예훼손'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과 삼성 사이 KBL이 금지하는 사전 접촉 행위가 있었을 것이라고 짙게 의심해왔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이대성이 지난 4월 삼성의 정식 사령탑이 된 김효범 감독과 절친한 만큼 일찌감치 삼성행에 합의한 후 한국가스공사의 제안을 기다리는 것처럼 처신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와 관련, 이대성은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오퍼를 받은 시기는, 사실 (시호시스 미카와와 계약 해지 전까지는) 공식적인 오퍼를 (구단이)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의견이나 이런 부분은 김효범 감독님과 친한 사이라 편하게, 말 안 해도 아는 정도까지 자연스럽게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거취에 대해서는 같은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된 김 감독과 '같은 마음'이었을 뿐, 구단의 공식 제안을 받고 협상을 시작한 건 미카와와 관계를 정리한 이후였다는 설명이다.
이대성 다시 KBL로 |
더불어 한국가스공사는 최소 2년 이상 해외리그에 도전한다고 밝힌 걸 믿고 구단 운영 전략을 짠 만큼 이대성이 상호 신뢰를 깨버렸다고 봤다.
그러나 '재정위 미개최' 결정을 통해 KBL은 3가지 사안 모두 특별히 확인된 '위법 사안'이 없다고 본 걸로 풀이된다.
사전 접촉이 확실하게 인정되려면 명확하게 계약 내용을 논의하며 영입을 타진했다는 '증거'가 필요하지만 KBL이 수사기관이 아닌 만큼 이를 확보하기 쉽지 않았던 걸로 보인다.
이대성이 한국가스공사와 '신의'를 저버렸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KBL은 더 따져보지 않기로 했다.
이대성이 한국가스공사와 계약을 마치고 FA 신분이 된 이상, 이때부터 양측의 관계는 '전 소속팀-전 소속 선수'이지 KBL 규정의 적용을 받은 소속팀-선수 관계가 아니라는 점이 고려된 걸로 해석된다.
성장과 도전을 원한다며 2023-2024시즌을 일본 리그에서 뛴 이대성은 지난달 21일 삼성과 2년, 첫해 보수총액 6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외국 리그로 도전을 외친 지 1년 만의 국내 복귀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의 도전 의지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임의해지 등 방식으로 선수에 대한 권리를 보류하지 않고 FA 신분으로 완전히 풀어줬다고 주장한다.
이대성이 지난해 국내 구단으로 이적했다면 한국가스공사는 보수의 200%(11억원) 상당 보상금이나 보상선수·보상금(2억7천500만원) 묶음을 받을 수 있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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