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1 (금)

[백상 인터뷰] 나영석 "이서진 빼고 모두 축하 지금도 모를지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나영석 PD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젠 '예능인' 나영석(48)이다.

나영석 PD 이름 앞에 새로운 수식어가 생겼다.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남자 예능상을 수상하며 예능인으로서 능력도 인정받았다. 9년 전 예능 PD 최초로 51회 백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수상했던 터. 프로듀서로 정상의 위치에 섰던 그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 영역을 확장, 더욱 친밀하게 구독자들과 소통 중이다. 채널 십오야는 구독자 600만 명을 넘게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인기까지 겸하고 있다.

남자 예능상 수상 직후 "백상 어떻게 하려고 그래? 내일 욕먹고 난리가 날 것"이라고 걱정했던 것도 잠시, 수상 인터뷰가 진행되던 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장착하고 예능감 넘치는 입담으로 카메라 앞에 선 나영석 PD. 그의 프로페셔널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천상 예능인이었다.



-수상을 다시금 축하한다. 시상식 영상을 다시 본 적이 있나.

"무슨 얘길 했는지 확인하려고 한 번 봤다. 다시 하면 더 잘할 텐데 말을 못 한 게 많아서 아쉽더라. 상을 받았을 땐 너무 놀라서 '받아도 되나?'란 생각이 많아 얼버무렸는데 어쨌든 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고 상 받을 때까지 고생한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못 해 아쉬웠다. 그게 두고두고 마음에 남는다."

-정말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나.



"진짜 콘텐츠를 찍으려고 간 것이다. 백상에서 원래 한 부문당 후보가 5명이나 되고 단체니까 그중 1명은 재밌으라고 후보로 넣었나 보다 했다. 구독자들과 방송에서 수상 공약을 언급한 건 재밌으라고 했던 것인데 뱉어놨던 것들이 현실이 되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고척돔 팬미팅 등 수상 공약 이벤트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일단 요즘 퇴근하면 예슬 PD가 '우리 집에 가시냐?'라고 한다. (설명: 나영석 PD가 남자 예능상을 받을 경우 예슬 PD가 집을 달라고 했고 나영석 PD가 '그래'라고 답한 바 있다. 채널 십오야 지난 영상 참고) 팬분들과 만나려고 했던 팬미팅 공약도 사실 아무 생각 없이 말했던 건데 현실이 됐으니 어쩌나. 추진 중이다. 고척돔은 알아보니 그냥 빌릴 수 있는 곳이 아니더라. 너무 크고 야구 시즌이라 대관도 쉽지 않다. 분수에 맞는 곳을 찾아 준비 중이다."



-많은 축하를 받았을 텐데 기억에 남는 축하 메시지나 반응이 있나.

"진짜 (이)서진이 형 빼고 모두에게 축하 연락을 받은 것 같다. 그 형은 내가 상 받은 것도 모를 수 있다.(웃음) 많은 축하 메시지 중에서도 후배 PD들의 문자가 기억에 남는다. 내가 이제 예능 PD들 중엔 경력이 긴 축에 속하지 않나. PD라는 영역이 앞으로 어떻게 확장되고 어떤 길로 가는 건지에 대한 본보기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것도 있다는 힌트는 되는 것 같아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는 얘길 들으니 기분이 좋더라."

-이우정 작가, 신원호 PD 등 에그이즈커밍 식구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고인 물들은 '별일이 다 있네?' 이렇게 넘어갔다. 후배들은 재밌어하고 신기해했다. 회사 식구들이 회사 앞에 '경축 나영석 백상 수상'이라고 현수막 걸고 난리가 났다. 사옥에 아직도 걸려 있다. 너무 창피해서 출근할 때마다 빨리 뛰어들어간다."



-예능 PD 출신의 첫 예능상 수상이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예능적으로 재밌거나 그래서 상을 준 것 같지는 않고 예능이라는 장르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예능인'이라는 의미가 20년 전만 해도 협소하지 않았나. 코미디언을 지칭하는 의미였다면 나중엔 가수, 연기자도 예능을 하면 예능인이 됐고 지금은 그런 경계가 없어졌다. 재밌는 콘텐츠를 크리에이트 하면 예능상 범주에 드는 것 같다. 지금 이 업계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에 대한 리트머스로 날 쓴 것 같다. 덕분에 상을 받아 좋지만 한편으로는 급격한 변화 속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도 된다."

JTBC

나영석 PD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상식 끝난 직후 침착맨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더라.

"침착맨님과 개인적 인연은 만화가 시절부터 알곤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주호민 씨랑 그림 그려주는 퀴즈에 참여하게 되며 알게 됐다. 이후 유튜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컨설팅을 의뢰하면서 스승과 제자로 교류하며 지내고 있다."

-스타 예능 PD가 컨설팅 의뢰를 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해답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지 않나. 난 그런 부분에 망설이지 않는 편이다. 그러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예전엔 PD만 크리에이터인 줄 알았다. 침착맨이나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방송을 봐도 소위 말해서 정식 코스로 연예인이 안 된 것이지 유튜브를 통해 연예인처럼 본인이 진행하고 그러지 않나. 내가 만난 유튜버들의 대부분은 크리에이터 기질을 60% 이상 가지고 있었다. 이들이 하는 고민은 내가 매일 하는 고민과 같았다. '어떻게 구독자들에게 다가가야 할까' '어떤 걸 기획해야 하나'였다. 제일 충격이었던 건 '이렇게 많은 경쟁자가 있었구나!'란 사실이었다. 한편으로는 '저렇게 열린 사고방식을 가지고 기획할 수 있구나!' 자극받는 부분도 있어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실감하고, 그 안에서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쉼 없이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 하루 일상은 어떻게 흘러가나.



"요즘은 과거에 비해 안 힘들다. 진짜 제일 힘들었을 때가 KBS 2TV '1박 2일' 할 때였다. 어떤 프로그램 하나를 맡고 있는 메인 PD였으니까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여러 프로그램을 관할하는 조정자 CP 역할을 하면 바쁜 척하는 거지 꿀을 빨고 있다.(웃음) 그런 생활을 한 지 4~5년 정도 됐고, 유튜브만 해도 후배들의 판단을 믿고 더 맡기는 중이다. TV 콘텐츠도 잘 성장한 메인 PD들이 있으니까 그들이 훨씬 더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난 조력자 역할을 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일상이 예전처럼 바쁘지 않다. 다만 트렌드에 뒤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거시적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예전엔 일 밖에 생각을 안 했는데 요즘은 '내년엔 이 업계가 어떻게 될까?', '어떻게 변할까?', '우린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대한민국 예능계 미다스의 손'이란 수식어에 대한 솔직한 생각은.

"미다스의 손은 아닌 것 같고 그렇게 불러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그런 이미지가 감사한 것이지 않나. 예능이란 건 다른 분야와 다르게 수많은 사람이 협업해서 만드는 것이다. 내가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라 그런 수식어가 붙는 것이지 '미다스의 손'이란 수식어를 조금 위치를 옮겨서 붙인다면 저희 프로덕션, 같이 일하는 사람들, 회사에 그런 이름이 붙었으면 좋겠다."

-나영석 PD와 함께 예능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김태호 PD는 어떤 존재인지 궁금하다.

"정말 솔직히 말하면 아닌 척하지만 늘 신경이 쓰인다.(웃음) 신경 쓴다고 하면 없어 보이지만 신경이 쓰인다. 내가 '1박 2일' 할 때 '무한도전' 할 때였으니까 10년도 훨씬 넘은 것 같다. 오히려 지금은 라이벌이라는 생각보다 그분이랑 가깝게 지내거나 평소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정말 잘되길 바란다. 이 업계에 우리도 선배가 되지 않았나. 나는 나만의 스타일이 있고 그분도 그분의 확고한 스타일이 있다. 이 길에 정답은 없다. 맞고 틀리는 건 없고 자기 스타일만 있다고 생각한다. 옛날에 그분의 존재가 신경 쓰였고 지금도 신경 쓰이지만 이젠 그 길을 같이 걷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본래 타고난 예능 DNA가 있다고 생각하나.

"이건 사실 눈속임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 연기자가 있다, 예능인이 있다고 한다면 누군가의 쓰임을 받지 않나. PD가 만든 세계관 안에 들어간다. 그게 잘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다. 근데 난 내가 만든 세계관 안에 내가 들어간 것이지 않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불편한 것은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치트키'를 쓰는 것이다. 친한 선후배들과 수다를 하는 게 콘텐츠가 되기도 하고 오랜 시간 같이 일한 연예인들과 얘기하는 것이 콘텐츠가 되기도 한다. 잘 아는 사람들과 어울려서 하다 보니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러다 보니 전문적인 기능인으로서의 예능인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본래 꿈이 예능 PD였나.

"어릴 때는 예능을 좋아했지만 예능 PD가 되어야겠다는 아니었는데 예능 PD를 생각할 쯤엔 예능이 훨씬 시청자에게 다가가기 편한 트랙이라고 생각했다. 보여주고자 하는 의식이나 주제를 전달할 때 드라마, 영화는 힘들게 대본 쓰고 찍어야 하지 않나. 예를 들어 과거 '책을 읽읍시다'처럼 공익적 예능들이 많았다. 에둘러 꼬거나 비유적으로 표현할 필요 없이 유쾌하게 스트레이트 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니 그런 예능의 즉자성이 좋았다."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숨 쉬듯 만들고 싶다, 물 흐르듯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tvN '뿅뿅 지구오락실' 스핀오프 버전인 '뛰뛰빵빵'도 여행 가는 걸 찍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 얘기가 나와 진행된 것이다. 옛날엔 하나부터 백까지 다 준비해서 모든 준비가 끝나면 출연자를 불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면, 요즘은 30~40% 정도의 기획만 나온 상태에서 출연자들에게 바로 물어본다. '너희 생각은 어때?' '만약 한다고 하면 뭘 하고 싶어?' 그러다가 운전면허 얘기가 나와 그 과정을 콘텐츠로 찍어 공개하면 시청자들의 피드백이 오고 그것을 참고해 출연자들과 인터렉션 하면서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최종 기획까지 간다. 과거엔 다 만들어서 시청자들에게 '짠' 하는 상명하달적인 방송을 했다. 지금은 어느 날 갑자기 콘텐츠가 떨어지는데 프로그램이 나온 그 전사를 시청자들이 꿰고 있어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유튜브부터 방송까지 모든 스테이지에서 즐길거리가 있다. 그래서 좋은 흐름의 아이디어가 보이면 그걸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JTBC

나영석 PD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로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나.

"크리에이터니까 동료 PD들, 작가들이 있지 않나. 같이 얘기하다가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예전 같으면 치열하게 기획 회의하고 그랬을 텐데 ''지락실' 한 지 오래됐는데 애들 스케줄 맞추려면 너무 오래 걸리는데 뭐라고 해야 하지 않겠어?'라면서 '밥이나 먹자'라고 물어본다. 이젠 출연자들에게 물어보는 게 안 창피하다. '어떻게 하는 게 좋겠어?' 묻고 들어보며 한다. '서진이네'도 비슷하게 진행이 됐다."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을 꼽는다면.

"내 마음속 제일 큰 감정을 차지하는 프로그램은 뭘까 생각하면 tvN '꽃보다 할배'다. 이우정 작가도 그렇고 그때 당시 같이 일했던 후배들도 그렇고 우리가 좋아하는 정서가 제일 많이 살아있고 다시 봐도 '어떻게 저런 순간을 같이 했을까?'란 생각이 든다. 누군가 나중에 은퇴하고 나서 대표 프로그램이 뭐라고 묻는다면 '꽃보다 할배'를 말할 것 같다."

-채널 십오야는 나영석 PD에게 어떤 의미인가.



"처음엔 별생각 없이 만든 것인데 하다 보니 지금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됐다. 본업이 TV 제작자이지 않나. TV 제작자가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매체 창구가 없고 그럴 일도 없는데 유튜브를 통해 '우리 이렇게 살아요' 이런 느낌을 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구독자들한테 훨씬 더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것 같고 이해받고 사랑받는 느낌이 든다. 옛날엔 그런 걸 몰랐다. 우린 프로그램을 봐주는 분들의 피드백을 시청률로만 보지 않나. 시청률이 잘 나오면 많은 사람의 응원과 지지를 받는 거란 생각이 들었고 기뻤고 그 숫자가 작으면 한탄하고 그랬다. 유튜브를 크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조회수를 보면 대단하지는 않은데 즉자적인 반응이 오고 그분들이 보내는 응원과 애정이 느껴지니 좋다. 또 예전엔 오해받는 게 많았는데 이제 우리 일이나 업무에 대한 이해도 높아져 구독자분들이 더욱 잘 안다."

-나영석의 페르소나를 꼽는다면.

"자기 현재 상태나 감정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제작자들의 축복이라면 축복인 것 같다. 깔깔거리며 웃고 싶을 때 '신서유기'나 '지구오락실'을, (차)승원이 형과 (유)해진이 형의 중년의 불안감부터 능글맞음이 보고 싶다면 '삼시세끼'를, 그에 반해 서진이 형은 자기만의 컬러가 있고.(웃음) 페르소나라는 게 어떤 영화감독이 죽을 때까지 풀어내는 사람을 이른다면 예능이란 장르는 한 가지 주제가 아니라 그때마다의 것들을 소화하니 오래 같이 호흡을 맞추고 이들이 예능의 큰 자양분이 되니 그런 사람들을 페르소나라고 한다면 승원이 형, 해진이 형, 서진이 형, 호동이 형, '지락실' 멤버들 등이 있는 것 같다. 각기 다른 느낌이다. '이 그룹은 이런 느낌이 있네!'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게 예능 하는 PD의 장점인 것 같다. 자기가 가진 복잡다단한 생각들을 잘 표현하는 페르소나가 많다는 것이다."



-tvN 신규 예능 '서진이네2'가 28일 론칭된다.

"세상이 계속 변하니까 프로그램은 가만히 있는데 자꾸 그 변화를 따라가야 하니 재밌다. '윤식당'이 처음 나왔을 때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이 없었는데 지금은 식당 또는 식당에 준하는 영업 프로그램들이 많다. '윤식당'은 말로 리얼을 표방하지만 감성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인생의 황혼역을 맞은 (윤)여정 선생님이 중심에 서서 낯선 곳으로 떠나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이야기를 담은 감성적인 프로그램이었는데, '서진이네'로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고 연장선상에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지금은 전문적으로 식당을 하거나 영업하는 프로그램이 많으니 그분들의 전문성에 비하면 연예인 식당은 전문적이지 않다. 그 부분 말고 다른 부분을 더 재밌게 보여줘야 시청자분들이 만족할 텐데 '그게 뭘까?'를 찾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점에 집중해 보여주고자 하나.

"여정 선생님이라는 큰 축이 있을 때는 그분이 가진 어떤 아우라와 정서로 시청자들을 단번에 설득시킬 수 있었는데 '서진이네'로 넘어오며 서진이 형이 중심이 됐다. 리얼한 사람이니 리얼한 코드로 시청자를 설득하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실제 식당을 해버리면 이서진 정도의 리얼리티로는 승부가 안 되더라. (시청자들을) 설득 못 시킨다. 그러면 우린 또 다른 뭔가를 보여줘서 설득시켜야 하지 않나.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의 케미스트리, 정서, 그 안에서 나오는 유대감이다. 그로 인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동질감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농익은 (최)우식이의 능글맞음, 그걸 욕하는 이서진 사장과 (정)유미, (박)서준, 고민시라는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서 보여주는 왁자지껄한 느낌이다. 다른 프로그램들이 주지 못하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아마 프로그램 공개 후 민시는 (예능계 새로운) 보배가 될 것이다."



-요즘 관심사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다음 유튜브 라이브는 누구랑 할까?'부터 '넥스트가 뭘까?'까지 고민하고 있다. 최근 한 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하는 작은 강의에 갔었는데 '일주일 동안 TV를 한 번이라도 켜 본 사람?'이라고 물으며 손을 들어보라고 하니 한 명도 없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직업이 사라지고 있는 직업인가 하는 위기감을 평소에도 생각했지만 그 순간 확 다가오더라. 소위 말하는 TV 산업이 끝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다음이 뭘까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고, 글로벌도 하고 싶다. 소위 말하는 한국식 리얼리티 예능을 외국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 글로벌 히트 하고 싶다는 생각도 예전부터 많이 하고 있다. 요즘 다이어트도 하고 있다. 운동도 하고 점심 같은 걸 간단하게 먹으려고 한다. 탄수화물 안 먹는 게 1번인 것 같다.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 내겐 저탄고지와 간헐적 단식이 제일 좋은 것 같다."

-하반기 계획은.



"'서진이네2' 후속도 생각하고 있고 유튜브도 라이브나 방송은 늘 하는 것이지만 '이서진의 뉴욕뉴욕'이나 '뛰뛰빵빵'처럼 하반기에 할 큰 기획 같은 것들을 고민 중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오래 살아남는 PD가 되고 싶다. 지금 콘텐츠 업계가 세 번의 강산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동아줄을 잡고 여기까지 왔으니까 앞으로 파도가 들이닥칠 텐데 그때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버텨나가고 싶다. 오래 살아남는 게 위대한 것 같다. 에그이즈커밍 고인 물들은 큰 의미 없다. 오래 있었다는 것만으로 거기 있는 것이고 후배 PD나 작가가 수십 명 되니까 앞으로 그 사람들의 열정과 재능을 얼마큼 반짝반짝하게 내보이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업을 정말 잘했다고 뿌듯하게 생각하고 그만둘 수 있을 것 같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기자



황소영 기자, 박세완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