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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4명 더 숨져…바이든 휴전안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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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왼쪽부터 나다브 포플웰, 아미람 쿠퍼, 차임 페리, 요암 메츠거의 모습.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 제공 사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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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해왔던 이스라엘 인질 4명이 추가로 사망한 사실이 3일 확인됐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이날 이스라엘방위군이 아미람 쿠퍼(84), 요람 메츠거(80), 차임 페리(80), 나다브 포플웰(51)의 가족들에게 이런 사실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숨졌다고 밝히며 이들의 주검은 아직 하마스가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쿠퍼, 페리, 메츠거는 모두 이스라엘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집단농장 조직)에서 하마스에 납치됐고, 영국 이중 국적자인 포플웰은 니림 키부츠에서 끌려갔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포플웰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고 주장했고, 영국 외무부는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은 성명을 내어 “모든 지도자가 심오한 자기 성찰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들은 살아있는 상태로 납치됐고 일부는 이미 돌아온 다른 인질들과 함께 있었다. 이들은 살아서 조국과 가족들에게 돌아왔어야 했다”고 밝혔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약 120명의 인질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이스라엘 쪽에서는 이 가운데 많은 이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시 내각에 참여 중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테러리즘과 계속 싸워야 하는 우리의 가장 높은 도덕적 의무를 고통스럽게 깨우쳐 줬다”며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르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시엔엔은 인질 추가 사망이 발표되면서, 이스라엘 정부에는 지난달 3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을 받아들여 인질들을 빨리 구출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은 △6주간 휴전하며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고, 여성, 노인, 부상자 등 이스라엘 인질 100여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명을 맞교환 △생존 인질 전원을 맞교환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철수 △가자지구 재건과 사망한 인질 주검 송환의 차례로 가자전쟁을 끝내자는 내용이 뼈대다.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안에 대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쪽은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질 석방을 위한 임시 휴전에는 열려있으나, 하마스에 대한 공격은 재개할 자유를 원한다고 밝히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안에 대해 조심스럽게 지지하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입장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걸림돌이 적지 않아 보인다. 하마스는 앞서 “(이스라엘이) 협상에 대한 약속을 분명히 밝힌다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협상하겠다는 긍정적 의견을 내놨으나, 당장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를 원하며 이스라엘로부터 완전한 전쟁 종식을 보장받기 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안에 대해 주요 7개국(G7)은 지지 의사 표했다. 한국 정부도 외교부 명의의 성명을 내어 “모든 당사자들이 협상안을 즉각 수용하고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무장관 대행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주재 이란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인들이 정직하다면 휴전이라는 명목으로 방안을 제안하는 대신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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