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POINT] 부상자 속출→급조 라인업이 이끈 '탈꼴찌'...대전에 희망이 된 승리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승리를 해냈다. 확실히 반등 포인트가 될 경기였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에서 대구FC에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대전은 11위로 올라서면서 탈꼴찌에 성공했고 4월 27일 9라운드 FC서울전 이후 36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대구는 3연패에 빠지면서 12위로 내려갔다. 이날 경기장엔 9,649명이 찾아왔다.

대전은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무승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12위에 위치했고 이민성 감독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정광석 감독 대행 체제에서도 승리를 못했고 연패를 이어갔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부상 악령은 계속 대전을 괴롭혔다. 김승대, 김인균, 김현우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하던 선수들이 이탈했다.

안톤은 여전히 퇴장 징계였다. 홍정운, 구텍은 여전히 나올 수 없었고 신예 이준규마저 부상을 호소했다. 분위기가 최악인데 정상 스쿼드 구성이 불가했다. 반면 대구는 연패를 기록하고 있어도 영건들이 확실히 흐름을 탔고 세징야, 에드가, 벨톨라, 요시노 외인 모두 출격 가능했다. 호흡을 맞추던 자원들이 그대로 나와 조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순위는 가장 밑에서 각각 위치했지만, 대구가 유리하다고 보는 쪽이 많았다. 대전은 보기 좋게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했다. 수비진을 먼저 칭찬해야 한다. 미드필더 임덕근이 3백 중앙에 나섰고 2경기만 출전하던 임유석이 좌측 스토퍼로 나서 세징야와 황재원을 잘 통제했다. 윙백 오재석은 우측 스토퍼로 나왔는데 헌신적인 모습으로 대구 좌측 공격을 막았다. 임유석, 임덕근, 오재석으로 구성된 3백은 처음 호흡을 맞췄지만 올 시즌 대전의 어느 수비 구성보다 단단했다.

좌우 윙백 박진성과 강윤성은 측면에만 있지 않고 중앙으로 들어와 수적 우위를 더해줬다. 주세종이 중심을 잡은 중원은 김한서, 배서준이 기동력을 더해줬다. 여기에 전방에 레안드로가 자신의 최고 장점인 속도를 활용해 공격 활로를 열어줬다. 다소 급조된 선발 라인업이지만 잘 맞아 떨어지면서 대구와 대등한 흐름을 유지했다.

에드가가 최악의 결정력을 보이긴 했으나 이창근의 안정적 선방도 힘이 됐다. 후반 이순민, 음라파가 들어왔는데 이어 2006년생 윤도영이 투입됐다. 홈 데뷔전을 가진 윤도영은 후반 39분 코너킥을 올렸고 음라파는 이를 골로 연결했다. 영건의 도움이었고 터져야 했던 외인의 필드골이었다.

음라파 골을 결승 득점으로 만들었다. 버티는 힘까지 보여준 대전은 오랜만에 홈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이제 정광석 대행 체제는 끝이 나고 새 감독이 온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재정비를 확실히 해 탈꼴찌를 넘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한다. 선발부터 교체, 공격부터 골키퍼까지 모든 게 긍정적이었던 대구전을 기억하며 대전은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하려고 한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