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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바이든 “전쟁 끝낼때 됐다” 이스라엘 “계속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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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바이든 3단계 협상안 긍정적”

네타냐후 “하마스 제거 목표 이뤄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끝내기 위한 ‘3단계 협상안’을 제시했다. 최근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마지막 근거지인 가자지구 라파 중심부까지 진입한 상황에서, 하마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가 이뤄져야 전쟁도 끝난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종전을 위한 협상안을 내놓으면서 “하마스는 더 이상 지난해 10월 7일과 같은 공격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며 “전쟁을 끝낼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협상안에 따르면 1단계는 6주 동안 진행된다. 먼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한 뒤, 하마스는 여성과 노인 등 일부 인질을 석방한다. 이 기간 동안 양측은 ‘영구적으로’ 적대 행위를 종료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 2단계엔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전면 철수한다. 3단계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가자지구 재건에 집중한다.

하마스는 협상안에 대해 “점령 세력(이스라엘)이 합의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명확하게 한다면 건설적 자세로 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의 야흐야 신와르 군사지도자 측근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정치세력으로 생존하는 걸 보장한다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사전에 협상안 공표에 동의했던 이스라엘은 발표 직후 태도가 바뀌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역량의 완전한 제거 등 이스라엘의 모든 전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근간인 극우 연정 내에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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