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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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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 쇼크에 뉴욕증시 급락…AI 투자 붐의 어두운 뒷면 [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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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특히 소프트웨어기업 세일즈포스의 주가 급락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죠. 30일(현지 시각) 다우지수는 0.86%, S&P500 0.60%, 나스닥지수 1.08%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 주가는 이날 무려 19.74%나 폭락했습니다. 2004년 이후 20년 만에 최대 하락률이라는데요. 고객의 수요 둔화를 이유로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영향입니다. 이는 다른 기술주 주가와 다우지수에까지 영향을 끼쳐 이날 하락세를 주도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세일즈포스의 매출 부진이 최근 급증하는 AI 투자의 어두운 면이라고 설명합니다. AI 붐이 일고 각 기업이 관련 투자를 급격히 늘리면서 AI 이외의 다른 영역에 쏟을 돈이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같은 데 들이던 비용을 줄이고 있다는 거죠. RBC캐피탈마켓의 리시 잘루리아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AI에 집중하는 부분이 세일즈포스의 확장을 희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합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AI의 장기적인 잠재력이 회사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는 기업들이 향후 10년 동안 AI의 약속을 실현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강조하는데요. 하지만 대부분 애널리스트는 세일즈포스 애플리케이션 내 생성형 AI 기능이 2025년 또는 2026년까지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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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붐의 명과 암이 교차하는 주식시장.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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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의 역풍을 맞아 매출 성장이 둔화하는 조짐은 워크데이나 유니패스 같은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 실적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UBS 애널리스트 칼 커스테드는 “불안감은 세일즈포스에만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며, 하반기에 회복될 거란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분석합니다.

이날 증시에서 눈에 띄는 종목은 패션기업 갭입니다. 1분기 순이익이 흑자전환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22% 넘게 급등했는데요. 산하 4개 브랜드(올드네이비, 갭, 바나나리퍼블릭, 아틀레타)의 매출이 모두 살아나면서, 내년 2월 마무리되는 연간 실적 전망치도 상향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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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은 지난해 8월 바비인형의 마텔을 부활시킨 것으로 유명한 경영인 리처드 딕슨을 CEO로 영입했죠. 딕슨 CEO는 4개 브랜드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비해, 죽어가던 미국 패션의 상징을 되살리려 했는데요. 그의 이런 작업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데이터의 닐 사운더스는 갭의 회복이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경영진이 사업 안전화를 위해 쏟은 노력에 대해 칭찬할 만하다”고 평가했는데요. 과연 바비인형처럼 갭도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부활할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놀라운 경영 스토리로 기록될 만한데요. 딕슨 CEO는 인터뷰에서 “트렌드에 맞는 제품과 문화적인 화젯거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모멘텀이 직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3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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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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