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다음 분기 10달러 ↑"…내달 2일 각료회의 합의 난항 전망
2022년 10월 오스트리아 빈 OPEC 본부에서 열린 각료회의 기자회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요 수출국들이 감산 목표를 지키지 않아 최근 이란 대통령의 사망과 가자 전쟁의 격화에도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 초부터 배럴당 82달러를 약간 넘나드는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세계 원유의 40%를 생산하는 OPEC과 그 동맹 세력은 유가를 높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상황은 기대와 다르다.
오를 수 있는 요인에도 유가가 높은 가격을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 중 일부는 회원국들이 생산량 목표를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지난 3월 OPEC 주요국과 러시아는 감산을 연장하면서 오는 6월 말까지 하루 220만 배럴, 즉 전 세계 공급량의 2%를 줄이기로 약속했다. 이는 이전에 합의된 올해 하루 370만 배럴의 감축에 추가된 내용이다.
그러나 회원국들은 올해 들어 과잉 생산에 나서면서 올해 일일 생산량이 지난해 마지막 분기와 거의 변화가 없고, 세계 석유 재고량은 기대와 달리 계속 증가해 왔다.
물론 유가가 예상외로 낮은 데는 다른 요인들도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냉각되면서 지난달 가격 급등을 초래했던 위험 프리미엄은 감소했다.
또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음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느리게 하락하고 있다.
이밖에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성장이 여전히 미온적이고, OPEC 밖에서, 특히 미국이 시장에 공급을 늘리고 있다.
현재 OPEC과 그 동맹 세력은 두 가지 유형으로 감산하고 있다.
하나는 할당량을 통해 모든 회원국에 적용되는 강제 감축이고, 다른 하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일부 주요 산유국이 발표한 자발적 감축이다.
그러나 개별 생산국들이 수입 증대를 위해 할당량을 초과해 판매하면서 감산 목표량을 준수하는 다른 생산국의 노력을 무위로 돌리고 있다.
정보분석 업체 리스태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이코노미스트 호르헤 레온에 따르면 자발적 감산국들은 지난 달 공동의 목표보다 하루 80만6천 배럴을 더 생산했다.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은 지속해 약속을 무시해 왔고, 러시아는 전쟁 자금 조달을 위해 발표와 달리 판매량 축소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OPEC의 지도국인 사우디마저 약간의 과잉 생산을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상황 탓에 다음 달 2일 OPEC 각료회의에서는 회원국 간에 긴장감이 조성될 수 있다며, 모두를 만족시킬 타협 가능성이 작고 회원국 사이에 잘못된 행동을 하려는 유혹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JP모건은 올봄 유지보수를 한 정제공장들이 재가동에 나서고 휴가철이 오면서 다음 분기에는 글로벌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유가를 10달러 올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캐나다를 비롯한 비OPEC 국가들의 추가 공급이 예상돼 OPEC의 전략은 훨씬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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