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라리가·세리에A에 이어 사우디까지… 4개 리그 득점왕 호날두 “기록은 나를 따른다”

“난 기록을 따르지 않는다. 기록이 나를 따를 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나스르에서 활약 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가 리그 역대 최다골과 개인 통산 4개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쥔 뒤 내놓은 소감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로이터연합뉴스

호날두는 28일 사우디 리야드 알아왈 파크에서 열린 알이티하드와의 2023~2024 사우디 프로리그 34라운드 최종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4-2 승리를 거둔 알나스르는 승점 82를 기록하며 알할랄(승점 96)에 이어 2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호날두는 이번 시즌 31경기에서 35골을 넣는 위력을 발휘하며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알힐랄·27골)와의 격차를 8골로 벌리고 리그 득점왕 자리에 올랐다. 호날두가 올 시즌 넣은 35골은 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앞선 기록은 2018~2019 같은 팀에서 뛰던 압데라자크 함달라(모로코)의 34골이었다.

지난해 1월 알나스르에 입단한 호날두는 2022-2023시즌 중반에 합류했음에도 14골을 터트려 득점 5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호날두는 처음으로 풀 시즌 일정을 소화하며 마침내 득점왕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해트트릭만 4차례 뽑아낸 호날두는 공식전 50경기에 출전해 50골(정규리그 35골·컵대회 3골·ACL 6골·아랍클럽 챔피언스컵 6골)을 넣는 득점력을 자랑했다. 2023년 1월부터 합치면 공식전 69경기에서 64골이다.

호날두는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골든슈를 차지한 뒤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2010~2011시즌, 2013~2014시즌 두 차례 득점왕에 올랐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도 호날두는 2020~2021시즌 최다골을 기록했다. 사우디 리그 득점왕에 오른 호날두는 이로써 개인통산 4개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가져오는 기쁨을 누렸다.

호날두는 다음달 1일 알힐랄과의 사우디 국왕컵 결승전을 통해 2023~2024시즌을 마무리하고 휴식한 뒤 2024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4)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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