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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세대교체·미국 급부상 변수에도…건재함 자신하는 남자 사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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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영 코치 "신예 박상원·도경동 패기 좋아"…맏형 구본길 "금 2개 가져온다"

연합뉴스

펜싱 남자 사브르 '뉴 어펜져스' 출격 완료
(진천=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7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남자 사브르 대표팀 박상원(왼쪽부터), 도경동, 오상욱, 구본길, 원우영 코치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4.5.27 hwayoung7@yna.co.kr



(진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메달밭' 노릇을 톡톡히 하는 펜싱 중에서도 남자 사브르는 자타가 공인하는 간판 종목이다.

2012년 런던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개인·단체전을 싹쓸이하며 한국 펜싱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에서도 자연스레 '금메달 유력 종목'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지만,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했다.

도쿄 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여러 굵직한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일군 멤버 4명 중 2명이 바뀌면서 세대교체 시기를 맞이했다.

기존 주축인 오상욱(대전광역시청)과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에 2000년생인 박상원(대전광역시청)과 1999년생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파리 올림픽 멤버로 낙점됐다.

한국은 남자 사브르 팀 세계랭킹에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나 새로운 구성으로 호흡을 맞추다 보니 시행착오도 자연스레 겪고 있다.

이달 19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서는 단체전 입상조차 하지 못한 채 8강에서 탈락하는 흔치 않은 경험도 했다.

이런 가운데 2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원우영 코치는 "도쿄 때보다는 힘든 싸움이 될 거로 예상하지만, 우리는 그런 어려움을 항상 이겨 내왔다"면서 "올림픽 단체전 3연패라는 역사를 한 번 써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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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라인 흐뭇하게 지켜보는 형라인
(진천=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7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남자 사브르 대표팀 도경동(왼쪽부터), 박상원, 오상욱, 구본길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27 hwayoung7@yna.co.kr


생애 처음으로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한국의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 도전에 힘을 보태야 하는 중책을 맡은 박상원과 도경동은 대표팀에 패기를 불어넣으며 기량도 성장하고 있다는 게 구성원들의 설명이다.

구본길은 "박상원은 파워와 민첩성이 최고이며, 패기와 열정, 파이팅이 넘친다. 세계에서 이 정도로 파이팅을 불어넣는 선수는 없을 정도다. 도경동은 피지컬이 좋아서 공격적인 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후배들이 이미 기량을 증명했기에 올림픽에도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모두가 뛰어나니까 뭔가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보다는 준비한 만큼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면서 "우리 팀은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가져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상원과 도경동은 원 코치와 구본길이 2012년 런던에서 한국 펜싱의 올림픽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을 일군 것을 보며 펜싱 선수의 꿈을 키운 '런던 키즈'이기도 하다.

도경동은 "선배들의 업적이 제게는 동기부여가 된다. 올림픽 단체전 3연패 도전을 함께할 수 있어서 감격스럽다"면서 "열정으로 밀어 붙여 시상대 맨 위에 서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박상원은 "제 역할은 팀의 분위기를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 올림픽 출전이라 긴장도 많이 되지만,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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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사브르 단체전 3연패 도전 나선 오상욱
(진천=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7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남자 사브르 대표팀 오상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27 hwayoung7@yna.co.kr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인 에이스 오상욱은 부상 여파로 새 동료들과 단체전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막내에서 '둘째 형'이 된 상황에 적응 중이다.

"예전엔 따라가기만 하면 됐는데 지금은 후배들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버겁기도 하다"고 털어놓은 오상욱은 "동생들이 잘해주고 코치님과 본길이 형이 이끌어줘서 부담감이 좀 줄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직전 대회의 좋지 않은 성적으로 실망스러웠으나 '박살 나고' 오니 더 돈독해지기도 했다. 서로 대화도 더 많이 하고 마음을 알게 됐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상을 지키는 입장이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싸운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 개인,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목표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급부상 또한 남자 사브르 메달 전선에 변수로 꼽힐 만한 부분이다.

올해 그랑프리와 월드컵 우승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18세 콜린 히스콕을 필두로 한 미국은 이번 시즌 두 차례 월드컵 결승에서 한국을 잡았고, 한국이 8강 탈락한 마드리드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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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남자 사브르 원우영 코치
(진천=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7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남자 사브르 대표팀 원우영 코치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27 hwayoung7@yna.co.kr


원우영 코치는 "미국 어린 선수들이 경기력이 좋다. 변칙적인 스텝이나 손동작에 경험 많은 구본길과 오상욱이 당황할 정도"라면서도 "적응하지 못했던 부분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림픽은 경험이 중요한 무대다. 경험에서는 우리가 미국에서 앞선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술이나 스텝에 적응하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원 코치는 "우리가 세계 1위를 오래 유지하다 보니 모든 팀이 파악하고 있지만,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모든 팀을 다 분석하고 있다"면서 "오상욱과 구본길이 건재하고, 신진 2명도 좋아지고 있기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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