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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호중이 형! 경찰 그렇게 XX 아니야, 변호사가 안 알려줬어?"···경찰 익명 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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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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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을 향한 대중의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혐의를 뒤늦게 인정한 김호중이 오히려 '일을 더 키웠다'는 취지의 한 경찰관의 글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2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경찰청 직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쓴 글이 화제가 됐다. ‘호중이 형! 경찰 그렇게 XX 아니야’라는 제목의 글로,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작성자 A씨는 “상대측에 합의금 건네고 음주는 음주대로 처벌 받았으면 끝났을 일을 형 눈에 수사기관이 얼마나 XX으로 보였으면 구라에 구라(거짓말)를 쳤을까 싶어”라며 “시간 지나서 음주 측정해서 수치 안 나와도 형 술 먹은 곳 CCTV 까고, (만약) 영상이 없어도 동석한 사람들을 참고인으로 불러서 조사하면 10에 9.9는 알아서 다 불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돈 많이 써서 고용한 변호사가 옆에서 알려줬을 거 아니냐”고도 했다.

A씨는 또 “형 사건처럼 복잡한 건 여러가지 적용해야 할 법률도 많아서 법리 검토를 하기엔 일개 경찰서 수사팀이 하기엔 시간이 오래 걸려서 단기간에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하루 이틀 만에 증거 확보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하면서 영장 청구까지 했다는 건 전 수사관이 매달려서 수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각자 분담해서 했다는 얘기”라며 “쉽게 말하면 그냥 매우 화났단 얘기”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A씨는 “살인, 강간 등 형보다 더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상대하고 수사하는 전국의 경찰관이 다른 수사관을 응원하는 글을 본 적이 없었는데 형 덕분에 처음 봤다”며 “실제로 우리 내부 게시판에는 서울 강남경찰서를 응원한다는 글까지 올라왔고, 담당 수사관을 응원한다는 댓글이 100개가 달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와 함께 A씨는 “들리는 얘기로는 형 죄질이 하도 X같으니까 윗 라인에서 형 정문으로 나가게 하라고 지시했다는 ‘카더라’도 있더라”면서 “구속 축하한다. 일을 키운 건 소속사도 팬클럽도 아닌 김호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를 받는다.

김호중의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사고 뒤 김호중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 본부장 전씨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고 있다.

신영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세 사람 모두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 판사는 김호중에게 "똑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은 처벌받으면 안 되고, 막내 매니저는 처벌받아도 괜찮은 것이냐"고 질책했다. 검찰은 수십 쪽짜리 의견서를 준비하는 등 재판부에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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