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안치홍 등 전력 보강했으나 하위권 전전
2019년 2군 감독 후 5년 만에 한화와 인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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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 최원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5.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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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1년 전 위기에 빠진 한화 이글스를 구원할 소방수로 등장했으나 반전은 없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최원호 감독은 결국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한화 구단은 27일 오전 감독 교체 사실을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최 감독은 지난 23일 대전 LG 트윈스전(4-8 패) 이후 사퇴 의사를 밝혔고 26일 사표가 수리됐다.
최 감독은 2024시즌을 두 달밖에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해 5월11일 사령탑에 오른 뒤 1년 만이다.
현역 시절 명투수로 활약했던 최 감독은 2010년 LG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단국대에서 체육학 석사와 운동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공부하는 지도자'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2019년 11월 한화 퓨처스(2군) 감독으로 부임하며 한화와 인연을 시작했다. 2020년 6월 한용덕(58)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하자 감독대행으로 1군 지휘봉을 잡아 잔여 시즌을 치렀다.
2021년 다시 2군 감독으로 돌아간 최 감독은 유망주 육성에 힘을 쏟았다. 2022년에는 퓨처스리그 최다 타이인 14연승을 거두면서 북부리그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한화 미래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은 최 감독은 지난해 5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지 하루 만에 정식 1군 감독으로 승격했다. 계약기간 3년에 총액 14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3억 원)의 조건이었다.
누구보다 한화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었던 최 감독은 빠르게 팀을 정비했고, 시즌 중반 8연승을 달성하며 매서운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추락하면서 9위로 마감했다. 3년 연속 꼴찌에서 벗어난 것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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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가 앞서가자 한화 팬들이 휴대폰 플래쉬 응원을 하고 있다. 2024.4.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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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종료를 선언한 한화는 2024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을 필두로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 등 경험 많은 베테랑을 대거 영입하며 '윈 나우'를 천명했다. 최 감독은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리 팀에는 타 팀에 없는 류현진이 있다"며 한껏 고무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5강 후보로 꼽힌 한화는 시즌 첫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하며 2014년 3월30일 이후 10년 만에 단독 1위에 올랐다. 한화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는 매 경기 팬들이 구름떼같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4월 초 5연패에 빠지며 사기가 꺾였고 3연패, 6연패, 2연패, 3연패를 거듭하면서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5월23일 LG전 패배로 시즌 첫 꼴찌까지 떨어졌다. 4월 이후 많은 비난 여론 속에 고심을 거듭하던 최 감독은 꼴찌로 추락한 날 사표를 꺼내 들었다.
이후 한화는 24~25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2연승 했지만, 구단은 더 늦기 전에 감독을 바꾸는 쪽으로 결정했고, 26일 최 감독에게 이별을 고했다.
최 감독은 한화에서 2군 감독→1군 감독대행→1군 감독을 지내며 윤대경, 강재민, 노시환, 임종찬 등 유망주들의 성장을 돕고 문동주, 김서현 등 특급 신인들의 발전도 이끄는 등 나름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한화가 그토록 기대하던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은 주지 못했다. 결국 한화와 인연을 맺은 지 5년째, 1군 감독 부임 382일 만에 독수리 유니폼을 벗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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