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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목)

한화, 최원호 감독-박찬혁 대표 동반 자진사퇴… 수뇌부 교체에 외국인까지 대폭풍 온다 [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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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의 시즌 행보가 험난하다. 결국 감독과 대표이사가 동반 자진 사퇴했다.

한화 이글스는 "박찬혁 대표이사와 최원호 감독이 27일 자진 사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은 지난 23일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와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하며 자진사퇴가 결정됐고,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화는 "최원호 감독의 공석은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메울 계획이며, 구단은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조속히 팀을 수습하고 시즌을 이어갈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리그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이슈 메이커였다. 오랜 기간 리빌딩 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부에서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단번에 5강 후보가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타선 보강을 위해 베테랑 타자 안치홍과 총액 72억 원에 계약한 것에 이어, 시즌을 앞두고는 에이스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를 이끌어내며 박수를 받았다.

문동주를 필두로 그간 내부에서 육성한 자원, 그리고 외부에서 수혈된 검증된 자원의 시너지 효과로 암흑기를 끝낸다는 각오였다. 실제 구단도 달라진 구단의 모습을 기대해달라, 리빌딩은 끝났다는 구호를 쓰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는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였다. 팬들은 대전구장을 평일에도 가득 메우며 구단의 스탠스를 지지했다.

실제 한화가 시즌 초반 리그 선두까지 올라서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자 팬들의 기대와 환호는 더 커졌다. 선발진은 안정화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고,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까지 성공 조짐을 보이며 한화의 경기력은 기세를 더해갔다. 류현진을 상징으로 한 스타 마케팅도 성공적이었다. 올해 우승까지는 아니어도 5강 경쟁을 벌이고, 내년에는 새로운 구장에서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4월 중순 이후 경기력이 처지기 시작하며 예상보다 빨리 위기가 찾아왔다. 류현진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고, 외국인 선발인 펠릭스 페냐와 올해 최대 기대주였던 문동주의 경기력이 같이 처지면서 힘든 시기가 이어졌다. 불펜도 시즌 초반 구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타선은 엇박자가 났고, 수비 또한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렇게 한화는 최하위까지 다시 처지는 등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런 한화는 지난 주 4승1패를 기록하면서 다시 반등하는 조짐을 보였다. 추락하는 성적 속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최원호 한화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활약을 그 반등의 비결로 뽑았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류현진이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며 힘을 냈고, 문동주가 돌아왔고, 이제는 부상에서 빠졌던 외국인 선수들까지 돌아올 참이었다. 여기에 타선에서는 시즌 초반 부진했던 안치홍 채은성이 힘을 내면서 짜임새를 더해가고 있었다.

최 감독은 우천으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된 26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팀의 최근 경기력에 대해 “노시환 안치홍 채은성 이런 선수들의 타격감이 조금 올라오면서 득점력이 높아진 부분이 제일 큰 것 같다”면서 “그리고 불펜 투수들이 최근에 타이트한 어떤 승부처를 잘 막아주면서 지금 경기력이 올라온 것 같다”고 원동력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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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90억 채은성, 72억 안치홍, 170억 류현진까지 332억 트리오가 살아나면서 투·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었다. 또 마무리 주현상이 분전하고 있었고, 이민우가 필승조 한 자리를 차지함과 동시에 김범수의 경기력이 올라오며 불펜도 재구성을 마쳐가는 상황이었다. 최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어느 정도 몸도 올라오고, 리그도 어느 정도 적응했고 봐야 한다. 타자들이나 ABS나 처음에는 그런 것들도 조금 적응하는 데 좀 문제가 있었고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한국 리그 적응하는 것도 있었고, 아무래도 몸도 조금 늦게 올라온 것도 있었다. 여러 가지가 사실은 복합적이었는데 이제는 뭐 어느 정도 다 적응이 됐다고 보인다”며 본격적인 발진을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감독의 미소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최 감독은 26일 구단으로부터 교체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27일 구단은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의 경질 당시 1군 정식 감독이 된 최 감독은 3년 임기의 1년 정도를 채운 뒤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게 됐다. 그룹과 구단은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고, 팀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체제로 판을 짜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최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몇 차례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의 후임은 대행보다는 정식 감독 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대행 체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정경배 수석코치가 팀을 이끌 전망이지만, 한화는 최대한 빨리 새 감독을 영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간 팀 성적을 내 본 적이 있는 몇몇 인사가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확정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역 시절 두뇌파 피처로 이름을 날렸던 최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는 물론 해설위원 등으로 활약했고, 단국대에서 체육학 석사와 운동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공부하는 지도자’로 이름을 날렸다. KBO 기술위원 등 지도자와 실무 능력을 모두 갖춘 경력으로 관심을 모았고 2019년 11월 2군 사령탑으로 한화와 첫 인연을 맺었다. 2020년 6월부터 10월까지는 1군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다. 한화가 내부에서 육성하는 차기 감독감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한화가 2021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3년 계약을 하며 1군 감독이 되지는 못했으나 다시 2군 감독으로 돌아가 팀의 장기적인 리빌딩 방향에 적극적으로 개입했으며 수베로 감독이 임기를 반년 남긴 채 경질되자 5월 11일 곧바로 1군 감독에 올랐다. 2025년까지 계약 기간 3년에 총액 14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3억 원, 인센테브 3억 원) 조건이었다. 대행이 아닌 3년 정식 계약이라는 측면에서 기대가 모였다. 한화의 리빌딩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인 만큼 이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구단의 기대가 있었다.

한화는 최 감독을 선임하며 이기는 야구를 표방했지만 사실 부임 후 팀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본의 아니게 수베로 감독과 항상 비교가 되어야 했다. 적지 않은 팬들도 “성적을 내려면 성적을 내본 적이 있는 베테랑 감독을 영입했어야 했다”고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항상 가시밭길이었다.

한화는 그런 최 감독에게 안치홍에 이어 류현진을 안겨주며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성적에 대한 압박감은 더 커졌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당초 7위 정도를 목표로 했던 한화가 류현진 영입 이후 무조건 5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고, 이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경우 최 감독을 조기에 경질할 수 있다. 최 감독의 올해 마지노선은 5위”라는 말이 파다하게 나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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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좋아 문제가 없었지만 결국 5할이 깨지고 다시 최하위권까지 처지자 구단과 그룹에서는 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6년을 뛴 하이메 바리아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6일 현지에서 보도가 나오며 이것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메이저리그 선수 이적 시장을 주로 다우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26일 ‘클리블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 우완 투수 바리아가 KBO리그 팀과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MLTR은 ‘바리아가 어느 팀과 계약했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했는데 이 대상이 한화로 알려졌다. 교체 대상은 페냐다. 지난 2년간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페냐는 올해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7로 부진했다. 기본적으로 구위가 떨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페냐는 26일 인천 SSG전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최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부상을 체크하느라 라이브 피칭을 던졌을 때 보면 구위나 이런 것들이 조금 좋아졌다. (부상으로) 겸사겸사 쉬면서 구위가 조금 올라온 것 같더라. 화요일에 라이브를 했는데 그래도 구속이 146㎞ 이렇게 찍혔다. 앞선 등판까지 하면 거의 2주 만에 나가는 건데 그래도 좋은 구위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비로 취소됐고, 페냐에게도 남은 기회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 기대를 걸었던 최 감독도 퇴진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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