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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구)] '박창현 유치원'은 패배에도 굴하지 않는다. 패배와 좌절 속에서도 더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게 박창현 감독의 생각이다.
대구FC는 26일 오후 4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에서 강원FC에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구의 연승은 끊겼다.
이날도 박창현 감독은 박용희, 정재상, 박세진, 박진영 등 어린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명단에도 보면 안창민, 이원우, 박재현, 손승민, 김영준이 있었다. 22세 이하(U-22) 룰 걱정이 없는 명단이었다. 전임 감독 시절엔 어린 선수들을 쓰는 걸 주저했는데 박창현 감독은 아니었다. 뒤가 없다는 생각으로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냈고 경기력에 이어 성적까지 나왔다.
대구가 살아남고 성장해 온 방식이기도 했다. 재정이 풍족하지 않은 대구는 외인을 잘 데려오는 것에 더해, 신예들을 발굴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K리그1에서 성적을 냈다. 최근엔 이러한 면모가 줄었는데 박창현 감독이 오고서 보석함이 열리듯 유망주들이 쏟아지는 중이다.
강원전에선 아쉬움이 있었다. 박용희, 정재상은 공격에서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크로스 미스, 터치 미스로 흐름을 끊었다. 박세진은 실점의 빌미가 되는 실수를 범했다. 교체로 들어온 안창민, 김영준 등은 영향력이 부족했다. 결과는 1-2 패배, 홈에서 3연승을 노린 대구는 좌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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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현 감독은 질타보단 지지를 보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린 선수들이 아쉬웠다는 질문에 "오늘도 잘해줬다. 아직은 실수도 많고 지치기도 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박세진에 대해선 "실수하면서 자라는 거다. 그 실수로 좌절하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남은 경기에서 박세진 때문에 이길 수 있다. 다음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질책을 할 생각은 없다. 그냥 잊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어린 선수들을 쓸 생각이다. 주 포지션은 센터백이지만 윙백으로도 실험 중인 이원우도 수비 옵션으로 거론 중이다. 이원우는 박창현 감독이 고등학교 때부터 본 선수다. 또 대구는 B팀에서 눈에 띄는 선수들을 1군에 올려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2002년생 윙어 박세민이 눈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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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현 감독은 박세민에 대해 "곧 데뷔전을 치를 것이다. 정말 에너지가 넘친다. 어린 선수들이 이렇게 잘하면 대구는 곧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 박세민은 처음 1군에 왔을 때 자신을 제대로 못 보여줬다. 그러다 같이 훈련을 하고 그러니 이후 출전한 2군 경기를 보면 가지고 노는 수준이다. 1군과 같이 뛰면 자신도 모르게 습득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박창현 감독은 경기 중 실수, 결과와 상관없이 어린 선수들을 끊임없이 테스트하고 기회를 줄 생각이다. 대구는 여전히 하위권이며 강등 위험이 있지만 박창현 감독은 스쿼드 폭을 넓히고 새로움을 부여하면서 달라진 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박창현 유치원'이 더 발전한다면 대구는 어린 선수들 중 누가 나와도 경쟁력이 있는 폭 넓고 무서운 스쿼드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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