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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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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입성' 임영웅, 비바람도 막지 못한 '하늘빛 영웅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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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깟 날씨 쯤이야, 우릴 막을 수 없죠."

비바람도 막지 못한 '임영웅 파워'다. 5만 영웅시대가 상암벌을 하늘빛으로 물들였다.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이 진행됐다. 이번 공연은 임영웅의 첫 상암벌 입성으로 25·26일 양일간 각 5만 관객씩 총 10만명이 공연을 찾았다.

이날 상암행 광역버스에는 임영웅의 팬덤을 상징하는 하늘색 옷을 입고 공연장으로 향하는 영웅시대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공연장 일대도 일찌감치 영웅시대로 가득했다. 함께 공연을 보러 온 부부·친구 관객들이 주를 이뤘다. 부모님을 위해 공연장까지만 동행한 자녀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영웅시대로 가득찼고 하늘빛 진풍경을 이뤘다. 오후 6시 30분 '무지개'로 첫 무대가 시작됐다. 임영웅은 "오래 기다린만큼 몇십배 몇백배로 보답하겠다" "시야제한석도 섭섭하지 않게 하겠다"며 최고의 공연을 자신했다.



◆ "산삼 같은 임영웅" 비도 뚫은 히어로의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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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은 비소식이 예고됐다. 임영웅 측은 발빠르게 우비를 준비해 모든 관객에게 우비를 나눠줬다. 하늘도 감동한듯 공연이 시작될쯤 거셌던 빗줄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임영웅은 "비가 이렇게 내리는데도 자리를 꽉 채워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비오는 거 좋아한다. 축구할 때도 수중전이 재밌다. 비오는 날 축구가 잘된다. 아마 오늘 무대도 잘되지 않을까 싶다"며 "빗물 안들어가게 잘 여미고 추우니 외투 있으면 외투 입고 우비 입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이깟 날씨 쯤이야 우릴 막을 수 없다. 큰 공연장에서 비가 오는 날에 언제 해보겠나. 한층 촉촉해진 감성으로 즐겨주면 되겠다"며 "어제는 두꺼운 옷을 입어서 더웠는데 오히려 시원해서 좋다"며 만족했다. 무대가 진행될수록 빗줄기가 굵어지기도. 임영웅은 "오히려 하늘이 나를 위해 특수효과를 내려준 듯 하다. 몰입이 더 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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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의 열정에 영웅시대도 감동했다. 한 영웅시대 관객은 '산삼 같은 임영웅'이라는 플래카드를 들었고 임영웅 역시 이 플래카드 문구를 읽으며 훈훈함을 더했다.

임영웅의 다짐대로 비바람은 방해요소가 되지 못했다. 임영웅은 명불허전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은 물론이고 노래 중간 중간 아이돌 못지 않은 춤까지 선보였다. 랩도 거뜬히 해냈다. 공연 중간 틀어진 영상에서는 임영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한 단편영화의 일부도 공개됐다. 또한 프라우드먼 립제이와 안무 협업을 하거나 전통 무용수가 함께 무대를 꾸미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 "더 큰 꿈 품게 돼" 임영웅, 감격의 '상암벌'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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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은 드디어 주제파악(?)을 하고 상암벌에 입성했다. 대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지만 그마저도 해낸 임영웅이다. 그럼에도 이번 콘서트는 치열한 티켓팅이 계속됐다. 이날 공연에서도 티켓팅에 성공하지 못한 수많은 영웅시대들이 공연장 밖에서 소리만이라도 듣겠다는 마음으로 현장을 지켰다.

임영웅은 "안에 있는 영웅시대 뿐 아니라 밖에 있는 영웅시대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큰 환호소리에 놀라며 "밖에도 한 2만명 정도 계시나보다. (무대 뒤도) 막지 말고 뚫어버릴 걸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보다 더 큰 공연장에서 한다고 해도 가득 찰지 모르겠지만 여기까지가 끝 아닌가? 과연 영웅시대 한계 어디일지 (궁금하다). 앞으로도 더 큰 꿈 펼치겠다. 어디가됐든 여러분과 함께라면 신나게만 즐길 수 있을 듯 하다"며 "어제 처음 이 밑에서 올라왔을 때 울컥했다. 울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오늘은 씩씩하게 올라왔다. 어제보단 덜한 듯 하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신나게 뛰어 놀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다짐처럼 임영웅은 공연 중반부까지 100분 가까이를 한번도 쉬지 않고 공연했다. 공연의 반이 지나서야 의상 교체를 위해 자리를 잠시 비웠을 뿐이다. 제 자리에서 노래해도 힘든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영웅시대에 가까이 가겠다며 넓은 공연장을 누비며 공연했다. 잔디보호를 위해 잔디 훼손을 최소화한 돌출무대가 화제였는데 임영웅이 직접 걸어다니며 공연을 진행했다. 솔로가수임에도 임영웅의 존재감으로 상암벌을 가득 채웠다.

◆ "제가 다가갈게요" 임영웅, 영웅시대 향한 '찐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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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지키는 임영웅이다. "제가 다가갈테니 안전히 관람하라"던 임영웅은 돌출무대를 누빈 것도 모자라 열기구까지 탑승했다.

임영웅은 "여러분께 가깝게 다가가고 싶은데 너무 넓어서 쉽지 않더라. 2층에 있는 영웅시대 분들의 눈을 맞추러 갈건데 절대로 일어나면 안된다. 위험하다.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앉아서 기다려달라. 내가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임영웅은 미리 준비된 열기구에 탑승했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누비며 이번 공연의 진풍경이 완성됐다. 열기구 탑승만으로도 무서울 법 하지만 안정적인 라이브로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였다. 열기구에서 내려온 임영웅은 "다리가 좀 후들거린다. 열기구가 안전했음에도 무서웠다. 없던 고소공포증도 생기는 듯 하다"고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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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출무대 활용은 물론 중앙무대에서 노래할 때도 구간마다 몸의 방향을 틀며 최대한 많은 영웅시대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게 세심하게 신경쓴 부분이 눈에 띄었다.

다양한 세트리스트도 빼놓을 수 없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연 전 불렀던 '계단말고 엘리베이터'는 물론이고 우승 후 활동곡인 '런던보이' '이제 나만 믿어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사랑은 늘 도망가' '모래 알갱이' 등을 선보였다. 신곡 '온기'의 무대도 첫 공개됐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흥이 넘치는 세트리스트가 이어졌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어쩌다 마주친 그대' '아파트' '남행열차' 등 선배들의 명곡도 임영웅 스타일로 재해석해 불렀다. 이날 임영웅은 3시간 넘는 시간동안 홀로 30곡을 라이브로 소화하며 임영웅의 저력을 뽐냈다. 함께 흥이 오른 몇몇 영웅시대는 자리에서 일어나 같이 춤을 추고 노래를 따라부르며 공연을 즐겼다.

공연 말미 임영웅은 "건강하고 행복하라. 건행"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앵콜 무대 전 내레이션을 통해 "이 큰 스타디움을 채울 수 있는 건 내 힘이 아니라 여러분의 힘인 걸 안다. 더 큰 꿈을 꾸겠다. 사랑한다. 나의 영웅시대"라며 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물고기뮤직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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