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을 들고 있는 배소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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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 아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자가 탄생했다. 154번째 출전 대회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배소현이다.
배소현은 26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배소현은 단독 2위 박도영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993년생인 배소현은 KLPGA 투어에서 몇 안 되는 30대 골퍼다. 그러나 우승하고자 하는 열정만큼은 10·20대 골퍼들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다. 하루에 15시간씩 연습과 웨이트트레이닝에 매진했던 그는 그토록 기다리던 KLPGA 투어 첫 우승을 이번 대회에서 달성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배소현은 13번홀까지 2타를 잃고 우승과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생애 첫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버디가 필요한 순간, 16번홀과 17번홀에서 2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단독 선두가 됐다. 배소현의 마무리는 완벽했다. 그는 침착하게 파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정상에 오른 배소현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KLPGA 투어에서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민지, 이예원 등 대부분의 선수들은 아마추어 시절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바 있다.
남들보다 늦은 중학교 3학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은 배소현은 프로골퍼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검정고시를 봤다. 하부투어를 거쳐 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배소현은 경쟁이 치열한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신을 거듭했다.
가장 달라진 건 드라이버샷 거리다. 2022시즌까지만 해도 평균 거리가 243.11야드였던 배소현은 올 시즌 전체 선수 3위에 해당하는 256.11야드를 날리고 있다. 임팩트 순간 왼발에 체중을 실어주면서 하는 스윙을 장착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한 결과가 데이터로 나타난 것이다.
배소현을 지도하고 있는 이시우 스윙코치는 "일반적으로 여자 선수들은 20대 중반부터 거리가 줄어드는데, 배소현은 정반대다. 올 시즌 마음먹고 드라이버샷을 치면 270야드 가까이 나가는데 회춘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주니어 선수들과 비교해도 연습량이 뒤지지 않는 선수가 배소현이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는 데 있어 배소현의 성실함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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