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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당신 차 블랙박스부터 없애" 보듬컴퍼니 직원 '무료 변호'에 차가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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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훈 변호사, 연합뉴스


직장 내 괴롭힘, 반려견 학대 등 다수 의혹에 둘러싸인 훈련사 강형욱 부부가 해명을 내놓은 가운데, 박훈 변호사가 반론을 제기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박 변호사는 SNS를 통해 "CCTV가 감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강형욱 부부 인터뷰를 보다 열받아 제안한다"며 "무료로 모든 것을 대리하고 어떤 성공보수금도 받지 않을테니, 강형욱 부부에게 고용됐던 분 중 억울한 사람들은 댓글이나 메신저로 연락 주시기 바란다"고 지난 25일 전했다.

앞서 강형욱 부부가 대표 및 이사로 있는 보듬컴퍼니는 기업 정보 플랫폼에 등록된 전 직원들의 폭로 글로 직장 내 괴롭힘, 반려견 학대, 화장실 이용 통제, 메신저 감시 등 다수 의혹에 둘러싸이며 비난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의 아내인 수잔 예희 엘더 씨는 아버지가 통일교라는 사실이 밝혀져 종교 논란에도 함께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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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동안 '잠수 논란'이 일며 잠잠했던 강 씨 부부는 지난 24일 '보듬TV'를 통해 각종 의혹들에 대한 해명을 내놓았다.

강 대표는 직장 내 직원들을 CCTV로 감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CCTV는 감시 용도가 아니다. CCTV가 없는 사무실이 요즘 있을까 싶은데, 직원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드나드는 곳이고, 용품도 있다. 그리고 저희 개들도, 훈련사님의 개들도 왔던 곳이기 때문에 CCTV가 꼭 있어야 했다"며 "사무실에서 훈련 상담을 했기 때문에 개가 우리를 물 수도 있고 뜻밖의 일들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인증하고 확인하기 위해서는 CCTV가 없어서는 안 된다"고 CCTV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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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보듬컴퍼니 이사인 수잔 엘더 씨는 메신저를 통해 직원에게 "의자에 거의 누워서 일하지 마시죠"라고 직원에게 지적한 정황에 대해 "그건 CCTV를 보고 한 말이 아니다. 그 직원분이 의자 등받이에 거의 목을 받치는 자세로 누워서 영상편집을 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다른 업체 직원이나 보호자 등 외부인들도 많이 오고 다른 직원들 보는 눈도 있어서 그런 근무태도는 제가 말을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직접 눈으로 보고 지적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CCTV에 관해서는 직원이 유니폼을 벗자 전화를 통해 "당장 옷 입으라"고 소리쳤다거나 여직원 탈의실에 CCTV를 설치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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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에 관해서 강 대표는 "한 번도 그런 일이 없다. 우린 유니폼을 입는 곳인데 엉뚱한 옷을 입고 있으면 이 부분을 지적할 수는 있다. 그런데 정말 더워서 옷을 벗은 건데 제가 그걸 이해해 주지 못하고 입으라고 한 게 잘못이라면 잘못일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엘더 씨 역시 "그렇게 했어도 (강형욱이) CCTV를 보고 지적한다는 건 이 사람의 성격이 아니다. 전화해서 말했다는 것도 그런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중 '메신저 사찰' 의혹은 여론이 크게 뒤집히는 계기가 됐다. 당시 메신저 감시에 대한 의혹을 폭로한 A 씨는 "카톡도 못 깔게 하고 메신저를 지정하는데, 직원 동의 없이 메신저를 싹 다 감시하고 본인들 욕한 거 있나 밤새 정독까지 한다. 변호사를 불러 메신저 감시에 대한 동의서를 강제 작성하도록 시킨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엘더 씨는 이에 대해 "직원들의 대화 내용이 공개되어 우연히 보게 됐는데 제 아들 이름이 우연히 눈에 띄었다"며 "특정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단어(한남, 소추) 등이 나왔다. 또 6~7개월 가량 되는 아들에 대한 조롱도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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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무보수 변론'을 제기한 박 변호사는 전제 조건으로 "어떤 거짓도 없어야 하며 저의 살벌한 반대 신문도 견뎌야한다"고 짚었다.

또한 "난 CCTV가 업무 공간을 비추는 것은 인격말살이라 보는 변호사"라며 "2001년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소송을 통해 CCTV 감시 불법성을 제기한 바 있으나 패소한 바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여론은 싸늘하다. 박 변호사의 무료 변론 소식에 누리꾼들은 "분쟁을 부추겨 이익을 챙기는 전형적인 변호사로 보인다"며 "언론보도를 통한 홍보효과는 몇백배 되겠다"고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한 네티즌은 "니 차 블랙박스부터 없애라. 아무나 막 찍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고, "변호사라면서 동물위탁관리업에는 CCTV가 의무장착이라는 것을 모르냐"고 지적하는 여론도 눈에 띄었다.

한편 강형욱은 25~26일에 걸쳐 진행되는 반려견 트래킹 행사에 불참을 알렸다. 그가 출연하는 KBS 2TV '개는 훌륭하다'는 27일 결방한다.

사진= 연합뉴스, 보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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