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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우승 후에도 경질설 나오자 분노 "다른 팀 가서 우승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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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우승하고 나더니 자신감이 가득 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코비 마이누의 연속골에 힘입어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이기고 FA컵 정상에 섰다.

FA컵 통산 13번째 우승이다. 역대 최다 우승팀인 아스널(14회 우승)을 바짝 추격했다.

지난 시즌 결승전 패배도 설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1-2로 진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는 더블에 실패했다. 35경기 연속 무패행진도 깨졌다.

이날 경기 직전까지도 경질설이 강하게 나돌던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기세등등했다. 텐 하흐 감독은 "2년 안에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또 세 번의 결승 무대에 올랐다"며 "만약 그들(맨유 수뇌부)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난 트로피를 얻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간다. 이게 내가 하는 일이다. 그동안 난 그렇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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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우승은 했지만 여전히 텐 하흐 감독 입지는 불안하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8위에 그쳤다. FA컵을 제외하고는 우승이 없다.

짐 랫클리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신임 구단주는 텐 하흐 감독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거부했다. 영국 현지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차기 감독으로 토마스 투헬,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키어런 맥케나, 토마스 프랭크 등이 거론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5일 "텐 하흐 감독은 웸블리 경기장에서 마지막 휘슬리 불린 후 24시간 이내에 짐을 싸서 영국을 떠날 것이다. 그의 경질은 거의 결정된 상태다"고 알리기도 했다.

텐 하흐 감독에게 경질 관련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 "항상 내게 묻는 질문들이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몇 번이나 말해야 할까. 매번 같은 질문이다. 내가 10번, 15번, 20번 반복해서 말해야 하는가?"라며 "그들(맨유 수뇌부)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난 이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다. 모른다. 아마 이 질문을 한 당신이 정보를 가지고 있을 거다"라고 화냈다.

이어 "우리는 정확히 원하는 곳에 있다. 미래를 위해 팀을 구성했다. 내가 맨유에 감독으로 왔을 때 팀은 혼란에 빠진 상태였다. 이젠 팀이 이기고 있고 발전하고 있고 정체성이 생겼다"며 "영국과 유럽에서 뛰려면 강력한 팀이 되어야 한다. 해야할 일은 많지만 난 우리 선수들의 가치와 잠재력을 높이 본다. FA컵 우승이 팀이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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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잔류 여부를 포함한 감독 거취 문제는 우리 몫이 아니다. 그런 결정은 구단이 내려야 할 몫이다. 우리는 경기장에서 최선만 다하면 된다"며 "이제 휴일을 즐기고 대표팀으로 돌아가는 선수들은 그곳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제골로 앞서 갔다. 전반 29분 수비 진영에서 길게 뿌린 공이 단번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향해 연결됐다. 최종 수비수였던 요수코 그바르디올이 한 발 앞서 머리로 공을 따냈는데 달려나온 에데르송 골키퍼와 겹쳐 이 공이 가르나초에게 흐르면서 골로 이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10대 초신성 코비 마이누가 결승전 전광판에 이름을 새겼다. 오른쪽 측면에서 가르나초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빈 공간으로 달려드는 마이누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했다. 마이누가 이를 놓치지 않고 2-0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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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과 함께 맨체스터 시티가 공세를 펼쳤다. 후반 9분 제레미 도쿠가 뿌린 공을 엘링 홀란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13분 카일 워커가 날린 중거리 슈팅은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 냈다.

다급해진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11분 케빈 더브라위너를 빼고 훌리안 알바레즈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알바레즈는 곧바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18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 진영을 뚫어 내고 오나나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하지만 알바레즈가 날린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맨체스터 시티의 골은 후반 41분에야 터졌다. 도쿠가 추격골을 넣었다. 하지만 남은 시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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