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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결승 앞두고 경질설, 텐 하흐 폭발…"정신 차려! 맨유 PL 우승, 11년이나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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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기대치가 높은 팬들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이 FA컵 결승 직후 경질될 것이라는 보도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와중에 네덜란드 유력 축구매체 '부트발 인터내셔날'을 통해 맨유와 팬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텐 하흐 감독은 25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4시즌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네덜란드 매체 '풋볼 인터내셔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25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텐 하흐 감독은 FA컵 결승전을 앞둔 소감, 이번 시즌에 대한 총평, 클럽 내에서의 입지 등을 밝혔는데, 이때 맨유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다고 지적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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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감독은 "맨유가 마지막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11년 전인 2013년이다"라며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인 맨유가 상위권에서 경쟁해 모든 경기를 이길 거라고 기대한다. 이 클럽은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해야 했고, 작년에 첫걸음을 내디뎠다"라며 "하지만 이 클럽이 얼마나 큰지, 누구도 만족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단 내에선 만족했지만 구단 밖에서는 카라바오컵만 우승하고, FA컵 결승에서 패하고, 리그 3위에 그쳤다는 소리가 떠돌았다"라며 "그런 말을 한다면 현실 감각이 없는 거다. 다른 클럽들은 훨씬 더 좋은 선수단을 갖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전설적인 사령탑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마지막으로 지휘하던 2012-2013시즌 이후 단 한 번도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서 본 적이 없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할, 조제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거쳐 갔지만 모두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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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여름 맨유 지휘봉을 잡은 텐 하흐 감독 역시 지난 두 번의 시즌에서 각각 3위와 8위를 차지해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하면서 2017년 이후 6년 만에 클럽에 트로피를 안겼다. FA컵도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맨시티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맨유 데뷔 시즌에 텐 하흐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3위, 카라바오컵 우승, FA컵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뒀지만, 일부 사람들이 맨유의 2022-23시즌 성적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텐 하흐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또 "맨유는 쉬운 먹잇감이다. 잉글랜드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클럽 중 하나인 맨유는 사랑받거나 미움받거나 둘 중 하나"라며 "그래서 상황이 안 좋아지면 다들 아주 거창한 말로 이야기 하고 떠들기 시작한다. 사실을 가지고 분석할 능력은 없지만 자신을 더 좋게 보이도록 사람들을 공격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이 사람들은 작년에 내 등을 토닥여줬던 사람들이었다"라며 "작년에 난 기적을 일으킨 감독이었지만 올해엔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감독이다"라며 등을 돌린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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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던 텐 하흐 감독은 이번 시즌 리그 8위로 마치면서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맨유는 올시즌 리그에서 14패를 거둬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 이후 단일 시즌 리그 최다패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의 맨유의 단일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패는 12패(2013-14, 2021-22시즌)였다.

부진 원인에 대해 텐 하흐 감독은 너무 많은 부상 횟수를 꼽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2023-24시즌 맨유 1군에서 발생한 부상 횟수는 무려 45회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팀들 중 1위를 기록했다.

텐 하흐 감독도 "부상이 정말 심했다. 난 이번 시즌 센터백 듀오만 15번 바꿨고, 수비라인을 33번이나 변경했다"라며 "소피앙 암라바트는 레프트백으로 4번이다 뛰었다. 우린 경기장 전체에 부상을 입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카세미루는 오랫동안 아웃됐고, 우리가 영입한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도 부상을 3번 입었다"라며 "루크 쇼는 세계 최고의 레프트백이지만 초반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타이럴 말라시아는 이번 시즌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훈련장조차 나오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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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국 현지에선 맨유가 FA컵에서 우승해도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5일 "맨유는 FA컵 결과와 관계 없이 텐하흐를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이번 결정은 짐 랫클리프 구단주를 비롯해 그의 동료들이 내릴 가장 중요한 결정이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 후임으로 시즌 종료 후 첼시와 결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마찬가지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 토마스 투헬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다음 시즌도 자신이 맨유를 이끌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네오스 그룹은 내게 모든 걸 바꾸고 싶다고 말했고, 나와 함께 재건하고 싶다고 말했다"라며 "이는 그들이 내게 직접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름에 공격수를 추가로 영입해야 하고, 또 다른 중앙 미드필더와 라파엘 바란의 대체자를 영입할 수 있다면 상황은 다시 좋아질 것"이라며 "팀이 건강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다시 4위권을 목표로 도전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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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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