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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정의 구현'으로 연타석 흥행한 이제훈, 로맨스 의욕이 불타오른다[mh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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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 시리즈에 이어 '수사반장 1958'까지 정의 구현 히어로로 연타석 흥행을 이끌었던 이제훈이 불타는 로맨스 의욕을 보여줬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MBC 금토 드라마 '수사반장 1958' 박영한 역으로 분한 이제훈과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작품을 마친 소감을 묻는 말에 이제훈은 "중간에 제가 갑작스럽게 아파서 촬영을 못 했던 한 달이 있었지만 작년 7월부터 8개월 정도 촬영했다"며 "10부작 방송이라는 게 이렇게 짧았나 싶었고,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고생한 장면이 많은데 한 시간 내의 드라마로 한 회차가 정리되다 보니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흐르나 싶었다"고 감회를 드러냈다.

이어 이제훈은 "돌이켜 볼 때 16부작이었다면 더 보여드릴 것도 많았을 것 같고, 사건에 대한 내용, 등장인물의 사연도 더 많이 녹여서 수사반장 1958을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며 "10부작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한 부분이 있어 아쉬움은 남지만 마지막 방송을 통해 잘 마무리됐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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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1958'은 지난달 19일 첫 회부터 시청률 10.1%(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10.6%라는 호성적을 거두며 작품이 마무리됐다.

시청률에 관해 이제훈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작품을 기억하시는 어르신들이 많고 대중들이 작품에 관심이 많았구나 싶었다"며 "매 회차마다 집에서 방송을 지켜봤는데, 끝날 때마다 가족들이 옛날에는 정말 이랬다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으실 수 있고 현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비교도 하면서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크게 어려워하지 않고 볼 수 있었던 드라마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최불암에 관해서 이제훈은 "제가 수사반장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그대 그리고 나라는 드라마를 통해 선생님의 존재감을 느꼈었다. 가족들도 어르신들도 모두 최불암 선생님을 박 반장이라고 하셨고, 살인의 추억에서도 수사반장 오프닝 노래가 짧게 나왔을 때 되게 신나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면서 수사반장이 어떤 드라마였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며 "마침 수사반장 프리퀄이 만들어진다기에 기대감이 컸고, 나도 재밌게 해볼 수 있겠다는 호기심으로 접근했다가 최불암 선생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것에 있어 겁이 나고 걱정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훈은 "선배님이 열연하신 수사반장 여러 회차를 보면서 몸짓, 말투, 목소리, 행동을 따라 하면서 이 사람을 체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최불암 선생님의 모습에서 영혼을 빼 받아들여야겠다는 걸 목표로 했는데 그렇게 연기하다 보니 표현적인 부분에서는 매몰되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며 "그렇게 캐릭터를 준비하다 헛발질하는 것 같다는 고민이 들었을 때 최불암 선생님의 드라마, 한국인의 밥상, 광고 모든 것을 찾아봤다. 최불암 시리즈도 보면서 자신을 내던지고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 대중이 생각하는 최불암 선생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고, 이걸 젊은 시절에 담아 표현한다면 다채롭고 풍부한 박 반장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선생님의 마음이나 정신을 닮아가려고 이야기도 많이 들으며 힘을 얻었고, 용기 내 연기했던 것 같다"고 노력한 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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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어릴 때 돌아가셨다는 이제훈은 최불암을 통해 할아버지의 느낌을 받았다는 감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훈은 "손자 역할로 선생님을 대하면서 보는데 뭉클했다. 할아버지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할아버지를 대하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지 어색함이 있었는데, 선생님 보자마자 실제로 할아버지가 있었다면 이런 존재이지 않았을까 싶었다"며 "쫑파티 때도 뵀는데 잘해줘서 고맙다고 해주시니까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 선생님이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제가 하면서 누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귀엽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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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이 대표로 있는 소속사 컴퍼니온 식구인 이동휘도 '수사반장 1958'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동휘와의 호흡에 관해서는 "회사 식구면서도 함께 연기하고 싶었던 배우였다. 우연치 않게 꿈꿔왔던 감독이라는 포지션을 맡으며 배우로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는데, 정말 보석 같은 친구라는 걸 느꼈다. 카지노에서 짧게 만난 후 제대로 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됐다"며 "솔직히 현장에서 이동휘 배우 외에는 모두 처음 호흡을 맞추는 분들이었다. 주인공으로서 작품을 이끌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저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쉬며 풀어지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이럴 때 이동휘 배우가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고 그에게 의지했음을 밝혔다.

이어 이제훈은 "이동휘 배우에게 배우면서도 이것저것 다 받아주고, 오히려 제가 빛나 보이게 치켜세워주는 모습을 보면서 믿음직스럽고 함께했을 때 그 누구도 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걸 긴 연기 호흡을 통해 알게 됐다"며 "너무 고맙고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이 뭘까 상상하게 되는 배우"라고 호평했다.

특히 최근 '범죄도시4'로 천만 관객 달성을 했던 이동휘이기에, 소속사 대표로서 신난다는 이제훈은 "배우로서도 러브콜이 많은 친구지만, 예능 제안도 많아서 고민이 많다. 재능이 뛰어난 친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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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과 정의 구현의 조합은 드라마 성공 요인이 되기도 했다. '모범택시' 시리즈에서 김도기 기사로 정의 구현에 나섰던 이제훈은 '수사반장 1958' 박영한 형사로 변신해 다시 한번 인과응보를 그렸다.

이에 관해 이제훈은 "본능적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사필귀정, 인과응보에 대한 정의를 작품을 통해 보면서 대리 만족하거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작품을 대중이 원하시는 것 같다"며 "저도 이런 작품에 끌려서 선택하는 게 아닌가 싶고, 앞으로도 정의 구현 스토리가 제 태도와 마음이 맞닿는 부분이 될 것 같지만 하나의 색깔로 비치지 않고 다양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히어로물을 좋아했다는 이제훈은 "제가 히어로를 좋아하기 때문에 작품 선택까지 연결이 되는 것 같다. 모범택시 김도기 기사는 어둠 속 다크나이트 배트맨이라고 생각했는데 박영한은 슈퍼맨이라고 생각했다"며 "수사반장이 방영했던 70~80년대를 봤을 때 매주 보는 박 반장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인식으로 방송국에 찾아오거나 사연을 해결해달라 토로하는 시민들을 보면서 어떻게 보면 대중들이 히어로를 바라고 있던 게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자주 정의 구현을 그렸던 탓에 행동가짐을 조심하게 됐다고. 이제훈은 "무단횡단을 하거나 가래가 끓어 침을 뱉어야 하는 순간 예전에는 서슴지 않았다면 이제는 본능적으로 누가 나를 보고 있지 않을까 의식하고 생각하게 된다. 다만 이게 어렵고 불편하진 않고, 당연한 부분이니까 왜 이런 고민을 하는 걸까 반성하기도 했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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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로 모습이 굳어지고 있는 이제훈이지만, 로맨스와 악역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로맨스에 관해 이제훈은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그런데 왜 로맨스물 제안을 안 주시는지 모르겠다. 지금의 외모가 영원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하루라도 젊을 때 로코를 통해 사랑 표현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젊은 모습을 남기고 싶다"며 "저도 얼른 로맨스를 하고 싶지만, 출연했던 시리즈가 연결되다 보니 내년에도 새 작품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제안을 안 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시리즈를 뒤로 미뤄도 좋으니까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고 불타는 의욕을 드러냈다.

악역에 관해서는 "이야기 속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선인도 악인도 필요하다. 다만 선과 악을 구분 짓지 못하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있을 수도 있는데, 매력이 있을 것 같다. 스스로도 악역을 원하고 있어서 저도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늘 기다리고 있다. 제작자분들을 만나면 되려 저한테 악역을 해볼 생각은 없냐고 이야기 해주시는데,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서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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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제훈은 제작 소식이 전해진 '시그널' 시즌2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이제훈은 "작가님께서 2부까지 쓰셨다더라. 저도 많이 기다렸고, 시그널에 출연했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선배들도 함께하시면 좋겠다. 설마 작품을 저 없이 쓰시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이제훈이 열연한 MBC '수사반장 1958'은 지난 18일 막을 내렸다.

사진=컴퍼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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