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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시작부터 볼볼볼 "아 큰일났다"…그래도 생글생글 웃으며 150㎞ 강속구, 에이스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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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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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4강 진출이 걸린 경기에 등판한 에이스, 시작이 좋지 않았다. 플레이볼 직후 첫 3구가 모두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의 스트라이크 콜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늘 그렇듯 밝게 웃으며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집어넣으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시작은 3볼이었지만 투구를 마치고 나니 퀄리티스타트가 훈장처럼 돌아왔다.

대구상원고 에이스 이세민은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24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중앙고와 8강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9구를 던지면서 3피안타 4탈삼진 2실점 1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도왔다. 1회말 투구를 시작하면서 첫 타자 이민준에게 볼카운트 3-0으로 몰렸지만 빠르게 투구 감각을 되찾았다.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태도 또한 눈에 띄었다.

이세민은 중학교까지 투수와 포수를 겸업하다 고교 진학 후 투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최고 구속이 시속 153㎞까지 나올 만큼 빠른 공에 강점이 있다. 24일 경기에서도 직구로 헛스윙을 끌어내며 삼진을 잡았다.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가능한 유망주로 꼽힌다.

경기를 마친 뒤 이세민은 1회 첫 타석 상황에 대해 "큰일났다, 출루를 내주면 도루가 많은 선수라 어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바로바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고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공이 살짝 미끄러워서 3볼까지 갔다. 바로 감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날 89구를 던지면서 이세민은 26일 열릴 강릉고와 준결승전에는 등판할 수 없게 됐다. 고교야구 투구 수 제한 규정은 76구에서 90구 사이의 공을 던진 투수는 사흘을 쉬어야 한다. 28일로 예정된 결승전까지 올라가야 황금사자기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다.

이세민은 "원래는 60구 정도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경기가 접전으로 흘러가면서 계획보다 많은 투구 수를 책임져야 했지만 이세민은 동료들을 믿고 결승전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는 "6이닝 2실점(1자책점)이 조금 아쉽기는 한데 잘 던진 것 같다. 다음 경기도 우리가 이긴다면 결승전에서는 더 잘 던지고 싶다"고 했다.

고교야구 전국대회는 8강전부터 모든 경기가 SPO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세민은 '전국중계' 경기에서 자신의 강점인 직구 구속,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모두 보여줬다.

몸쪽 하이패스트볼을 과감하게 던져 헛스윙을 끌어내는 구위가 돋보였고, 6회 2사 후에는 주자를 3루에 두고 풀카운트 승부에서도 미소를 띤 채 투구를 이어가며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세민은 "재미있게 하고 싶다. 인상 쓰고 싶지 않고, 항상 웃는 얼굴로 하려고 한다"며 "6회 2사 후에는 재미있었다. 더 전력으로 던지려고 했고, 타자(여강운)도 계속 커트하니까 나도 삼진 잡아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서 재미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이 타석은 좌익수 뜬공을 유도한 이세민의 승리로 끝났다.

이세민은 "작년에 우승을 못 해서 많이 아쉬웟다. 올해는 결승을 꼭 가보고 싶다. 여기까지 올라온 만큼 우승해서 대구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준결승에 나설 투수 동료들을 향해서는 "선발투수로 나갈 선수는 길게 던지면서 점수 안 주면 좋겠고, 중간 계투로 나올 선수들도 점수 안 줬으면 좋겠다. 그냥 이겼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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