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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강정호도 지켜본 대역전극…‘멀티포→홈런 4위 도약’ 115억 거포, 어떻게 1위 KIA 무너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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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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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스승’ 강정호도 멀리서 지켜본 대역전극이었다. 그 정도로 ‘115억 거포’ 김재환(두산 베어스)의 임팩트가 강렬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5 역전승을 거두며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주중 SSG 랜더스 3연전 스윕 기세를 그대로 이으며 선두 KIA와 승차 없는 2위(30승 2무 21패)로 도약했다. 25일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면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두산은 난적 KIA를 상대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1회초 전민재, 강승호의 연속 안타로 맞이한 2사 1, 2루 기회에서 캡틴 양석환이 우익수 앞으로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날렸고, 2회초 2사 후 조수행이 안타와 도루, 정수빈이 볼넷으로 다시 1, 2루 밥상을 차린 가운데 전민재가 1타점 내야안타로 격차를 벌렸다. 2루수 김선빈이 타구를 더듬는 사이 조수행이 3루를 지나 홈까지 내달렸다.

3회초에는 강정호 스쿨에 다녀온 김재환의 홈런포가 터졌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김재환은 풀카운트 승부 끝 KIA 선발 황동하의 6구째 가운데로 몰린 직구(145km)를 받아쳐 비거리 115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21일 잠실 SSG전 이후 3경기 만에 터진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두산은 3-0으로 리드한 8회말 선발 곽빈을 내리고 승승장구 중인 슈퍼 루키 김택연을 투입했다. 하지만 투수 교체는 실패였다. 김택연이 박찬호, 나성범의 볼넷으로 자초한 2사 1, 2루 위기에서 최형우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은 뒤 이우성 상대 뼈아픈 역전 3점홈런을 헌납했다. 김택연의 프로 데뷔 첫 피홈런이었다. 두산은 급하게 최지강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그마저 초구에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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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두산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3-5로 뒤진 9회초가 약속의 이닝이었다. 선두 전민재가 KIA 마무리 정해영을 만나 9구 승부 끝 우전안타를 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1사 1루에서 등장한 양의지가 정해영의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133km)를 공략해 극적인 좌중월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약 보름 만에 터진 시즌 7호 홈런.

두산은 내친 김에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이뤄냈다. 주역은 잠실거포 김재환이었다. 후속 양석환이 바뀐 투수 장현식의 초구에 안타를 치며 흐름을 이었고, 김재환이 2B-2S에서 장현식의 바깥쪽 직구(150km)를 받아쳐 비거리 120m 좌중월 역전 투런포를 때려냈다. 4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한 경기 2홈런을 친 김재환은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2022시즌 4년 115억 원 FA 계약 이후 부진에 부진을 거듭한 김재환은 2024시즌에 앞서 절치부심을 외치며 지옥훈련을 자청했다. 이례적으로 이천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의 맨투맨 특별 지도를 받았고, 곧바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해 지난해 손아섭(NC 다이노스)의 생애 첫 타격왕을 도운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타격폼 및 이론을 재정립했다. 김재환에게 오프시즌 휴식은 사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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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힘일까. 김재환은 FA 계약 3년차를 맞아 4번타자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시즌 성적은 50경기 타율 2할6푼4리 12홈런 35타점 29득점 장타율 .529 출루율 .362 OPS .891로, 홈런 공동 4위, 장타율 12위, 타점 공동 13위에 올라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역시 홈런 개수로, 전날 멀티홈런에 힘입어 선두 강백호(15개, KT 위즈)와의 격차를 3개로 좁혔다. 한동안 애증의 존재였던 김재환이 드디어 홈런 경쟁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김재환의 스승’ 강정호도 이날 두산의 대역전극을 지켜봤다. 강정호는 24일 경기 후 자신의 SNS에 김재환의 역전 홈런 동영상을 공유하며 제자의 활약을 주목했다. 한 팬이 올린 게시물도 공유했는데 거기에 써 있는 ‘타격이 안될때는 킹캉스쿨’이라는 문구에 눈길이 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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