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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계약해지→잔류→'충격 경질', 그래도 팀 응원 '레전드 사비'…"영원하라 바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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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충격적인 경질 이후에도 바르셀로나를 향한 애정을 끝까지 지켰다.

사비가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바르셀로나 감독직 경질 이후 메시지를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를 이번 시즌을 끝으로 더 이상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이어가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조안 라포르타 회장이 사비가 2024-2025시즌 1군팀 감독을 이어가지 않을 거라고 알렸다. 보드진 회의가 열렸고 여기서 결정됐다"라며 "구단은 감독으로 보여준 사비의 업적에 감사하고 선수와 주장으로 보여준 흉내 낼 수 없는 커리어에도 감사하다. 그의 미래에 성공이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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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의 마지막 바르셀로나 감독 경기는 오는 27일 오전 4시 스페인 세비야에 있는 라몬 산체스 피스 후안에서 열리는 세비야와의 리그 최종전이다.

사비 입장에선 충격적인 경질이다. 지난 1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올 시즌을 끝으로 자진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던 그는 구단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잔류를 요청받았다.

사비는 비야레알 원정에서 3-5로 대역전패를 당한 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다. 난 6월 30일이 되면 클럽을 떠난다. 조안 라포르타 회장, 그리고 스태프들과 논의 끝에 결정을 내렸다. 바르셀로나는 변화가 필요하다. 이 결정이 전반적인 상황을 완화시킬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책임감을 느낀다. 며칠 전에 떠나기로 결정했고, 이제 이 사실을 발표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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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 감독이 6월 30일 이후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비 감독은 지금의 결정이 바르셀로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비 감독과 동행을 마친다고 발표했다.

반전이 일어났다. 사비 감독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이후 바르셀로나의 성적이 크게 좋아진 것이다. 바르셀로나 보드진도 사비 감독을 설득하기로 결정, 결국 긴 대화 끝에 사퇴 결정을 번복하고 다시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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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돌연 바르셀로나가 사비 감독 경질로 입장을 바꿨다. 사비가 기자회견에서 구단에 대해 좋지 않은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스페인 RAC1에 따르면 사비는 지난 15일 알메리아 원정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 시즌 라리가에서는 레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유럽 빅클럽들과 경쟁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고, 이는 라포르타 회장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매체는 "사비의 발언은 유임 결정 당시 라포르타 회장에게 말했던 승리주의적 이야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구단이 중요한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사비는 이에 대한 이득이 없었다고 말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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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비는 다시 사퇴 의사를 번복하고 바르셀로나를 이끌기로 결정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경질되고 말았다.

팀을 떠나는 사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끝까지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일요일 내 바르셀로나 감독 커리어가 끝날 것이다. 인생의 팀을 떠나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 2년 반 동안 두 번째 가족처럼 지내 온 선수단의 수장이 된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팬들의 응원과 애정에 감사하고 싶다. 항상 내 편이었고 내게 축구 커리어에서 항상 똑같은 사랑을 주셨다. 일요일부터 나는 또 다른 한 명의 팬으로 올림픽 스타디움, 혹은 몇 달 뒤 개장하는 새 캄프누를 찾을 것이다. 선수나 감독이기 전에, 난 바르셀로나 팬이고 내 인생 구단이 최고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라며 구단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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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는 "너무나 훌륭한 선수단, 스태프들과 함께 일했다. 우리가 제안받았던 목표들을 달성해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지난 시즌 우리는 리그와 수페르코파를 우승했다. 이번 시즌은 원했던 트로피를 얻지 못했지만, 훌훌 털어버렸고 라마시아에서 올라온 어린 재능들을 성장시키도록 도왔다"라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사비는 "모든 것에 감사하다. 팬들, 선수들, 스태프들, 구단 직원들, 회장, 보드진, 스포츠 디렉터, 미디어, 그리고 2년 반 동안 여정을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난 내 마음을 담아 구단이 잘 되길 바란다. 영완하라 바르사"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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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르셀로나는 빠르게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한지 플릭이 새 바르셀로나 감독이 된다"라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Here We Go'를 띄웠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며 플릭은 두 명의 독일 코치를 대동하고 바르셀로나로 건너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바르셀로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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