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의 황희찬(오른쪽)이 골을 넣고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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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빅리거’로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울버햄튼의 황희찬과 마인츠의 이재성이 올 시즌 맹활약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후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황희찬은 타 구단 감독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재성도 강등 위기에 처한 팀을 극적으로 구해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인상적인 퍼포먼스와 성적을 거둔 이들의 다음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되고 있다.
◆‘커리어 하이’ 황희찬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을 보냈다. 황희찬은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을 올렸다. 지난 2021년 EPL 무대에 입성한 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시즌 초반에는 손흥민과 득점 선두권 경쟁까지 달렸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넣었다. 나쁘지 않은 시즌이었다. 더 자신감을 얻었다”며 “흥민이 형과 지난해 12월까지 프리미어리그 득점 상위권에 들었다.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 흥민이 형은 제게 큰 동기부여”라고 말했다.
‘레전드’ 박지성의 기록도 뛰어넘었다. 개인 커리어 처음으로 EPL 10골 고지를 밟은데다 EPL 통산 20골을 기록, EPL 통산 19골을 넣은 박지성을 넘어섰다. 황희찬은 한국인 EPL 최다 득점 단독 2위에 올랐다.
황희찬을 ‘코리안 가이’로 언급했던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이제 정확히 황희찬 이름 세글자를 기억한다. 이에 황희찬은 “과르디올라 감독과 리버풀 감독 등 상대 사령탑이 언급해 주실 때마다 자랑스럽다. 더 잘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활약을 앞세워 13승7무18패(승점 46)를 기록하고 리그 14위로 시즌을 마쳤다. 마지막 리그 3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등 부진에 빠지긴 했지만, 시즌 도중 중위권에 있을 정도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마인츠의 이재성이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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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영웅’ 이재성
이재성의 올 시즌 초중반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소속팀 마인츠에 강등의 그림자가 드리웠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중순까지 1승 9무 11패로 부진한 성적을 거둬 마인츠는 사령탑까지 바꿨다.
해가 달라져도 나아지지 않는 페이스에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지난 3월 초부터 살아났다. 마인츠는 뮌헨에 1-8로 대패한 후 달라졌다. 이후 무려 9경기에서 5승 4무로 무패를 달렸다. 마지막 2경기에서 모두 이기며 강등을 피했다.
그 중심에는 이재성이 있었다. 이재성은 마인츠가 달라지기 시작한 보훔전 어시스트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후 볼프스부르크와 마지막 경기까지 8경기에서 4골 2도움의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지난달 다름슈타트전에서 2골 1도움으로 4-0 대승에 원맨쇼를 펼치더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도 멀티골로 고비를 넘기는 힘을 보탰다.
도르트문트전이 끝나고 ‘키커’는 “이재성은 통산 3번째 멀티골을 넣었다. 마인츠가 승기를 잡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이재성은 조나단 버카르트와 함께 마인츠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다. 부지런한 미드필더인 그는 공격뿐만 아니라 후방에서도 비중이 상당하다”며 극찬했다. 이 기세를 몰아 이재성은 잔류를 결정한 볼프스부르크와 최종전에서도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상대를 위협하며 강등을 막아냈다.
무패를 내달린 기간에만 4골을 뽑아냈다. 이번 시즌 총 6골 3도움의 공격 포인트로 마감한 이재성, 생존 승부처에서 제몫 이상을 해냈다는 걸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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