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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단독] 길어지는 ‘개통령’의 침묵…1인 솔루션 프로그램 한계? KBS 측 “입장 기다려, ‘개훌륭’ 제목변경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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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 사진 | 보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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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갑질논란’에 휩싸인 강형욱 훈련사 겸 보듬컴퍼니 대표가 별도의 입장표명없이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이에 강형욱이 출연하던 KBS ‘개는 훌륭하다’ 측도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KBS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20일 강형욱이 출연하던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를 결방했다. 현재 KBS는 강형욱의 입장을 지켜본 뒤 방송 재개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23일 KBS 고위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에 “제작진이 강형욱 씨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지만 연락이 안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들이 다 사실로 드러나면 제작진도 방송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개는 훌륭하다’ 방송 지속 여부와 관련, “이경규 씨, 박세리 씨 좋은 MC들이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보다 제목변경도 고려하고 있다”며 “반려인구 1000만 시대이기 때문에 ‘동물은 훌륭하다’로 프로그램 제목을 바꾸는 방향도 논의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반려견 훈련사로 명성을 얻은 강형욱 훈련사는 운영 중이던 ‘보듬컴퍼니’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JTBC ‘사건반장’에 제보한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은 강형욱에게 “숨도 쉬지 말아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죽어라” 등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강형욱과 함께 보듬컴퍼니를 운영한 아내 수잔 엘더 씨도 직원들의 화장실 사용을 통제했고 사내 메신저와 CCTV를 통해 직원을 감시했으며, 사무실에는 20개 이상의 CCTV가 설치돼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자 보듬컴퍼니는 문을 닫고 영업을 종료했다. 일각에서는 폐업수순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실제로 21일 한 중고 PC 업체 블로그에 ‘남양주 위치한 애견 훈련소 보듬컴퍼니 중고 본체 및 중고 모니터 매입 건입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사무실 한쪽에 정리한 컴퓨터와 모니터가 놓여져 있다. 보듬컴퍼니 홈페이지에는 ‘오는 6월 30일 보듬교육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명시돼있다 .

일각에서는 1인 솔루션 예능 프로그램의 한계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명의 전문가에만 의존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해당 인물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했을 경우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과거 한국사 강사 설민석의 경우 MBC ‘선을 넘는 녀석들’,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등 역사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단골로 출연했지만, 지난 2020년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휘말려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새로운 형식을 고민해야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전문가 솔루션 프로그램은 전문가 한 명에게 기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권위가 실추된다거나 신뢰가 떨어지는 사건들이 터지면 프로그램 자체가 존속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전문가에 대한 검증이 중요하다.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인성과 관련된 부분도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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