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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강형욱 회사 前직원 “급여·복지 업계 최고”... 갑질 논란 속 옹호 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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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훈련사 강형욱(39)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보듬컴퍼니’에서 직원의 사생활을 감시하고 명절 선물을 배변봉투에 줬다는 등의 갑질 폭로가 이어진 가운데, 이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는 ‘옹호론’까지 등장했다. 다만 논란의 중심에 선 강씨는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23일 온라인상에는 과거 보듬컴퍼니에서 근무했다는 직원들의 유튜브 댓글을 캡처한 게시물이 여러 건 올라왔다. 여기에는 현재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을 반박한 내용이 담겼다.

이를 보면, 강씨와 최근까지도 일했다는 A씨는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은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강형욱 대표는 본인 이름을 걸고 사업했다”며 “그래서 직원들에게 더 엄격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가 일 안 하고 뺀질거리는 직원을 좋아하느냐. 공인이라서 그런 것도 봐주고 웃고 넘겨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강씨가 직원들의 명절 선물로 스팸을 배변봉투에 담아줬다는 폭로에 대해 “(스팸) 배송 중 가방이 찢어지고 파손됐다”며 “환불하고 재주문하기에는 시간이 안 돼서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본인들도 상관없다고 해서 담아준 것”이라고 했다. “일반 배변봉투가 아니고 배변봉투 상자”라고도 했다.

A씨는 현재까지 강씨의 갑질을 주장한 직원들을 향해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를 옹호하는 내용의 유튜브 댓글들. /온라인 커뮤니티


보듬컴퍼니의 다른 전 직원이었다는 박모씨는 “대표님 내외분들은 저희를 항상 최우선으로 챙겨주셨다”며 “급여나 복지도 업계 최고 대우를 해줬다’고 했다.

박씨는 강씨가 회사 내부에 CCTV를 다수 설치해 직원들을 감시하고, 화장실을 마음대로 가지 못하게 했다는 등의 주장을 전부 반박했다. 박씨는 “CCTV는 강아지 훈련 용도로만 쓰인 것”이라며 “결코 직원들 감시용으로 쓴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화장실 이슈도 마찬가지”라며 “직업 특성상 자주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관계로 특정 시간에만 갈 수 있었던 것뿐”이라고 했다.

한편 강씨는 현재까지 불거진 여러 논란들에 대해 아직 아무런 견해를 표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강씨가 출연하는 동물 전문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의 관계자는 이날 OSEN에 “그저께까지는 통화를 하며 입장 표명을 할 거라고 들었지만, 예정보다 늦어지는 것 같다”며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강씨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직권 조사와 특별근로감독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는 2019년 이후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조사나 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 관계자는 “오늘 오전 보듬컴퍼니에 대한 직권조사와 특별근로감독 시행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하지만 접수된 피해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의혹만으로 조사에 착수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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