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1 (금)

[인터뷰] 서현철 “‘웃음의 대학’, 웃음이 필요한 사람들 위한 처방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극 ‘웃음의 대학’ 웃음을 삭제해야 하는 검열관 役
9년 만에 출연…“절제의 미 보여줄 것”
“자세히 보면 내 귀여움 찾을 수 있어”


스타투데이

배우 서현철은 ‘웃음의 대학’에 검열관 역으로 출연 중이다. 사진ㅣ연극열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서현철(59)이 9년 만에 돌아온 연극 ‘웃음의 대학’ 무대에 다시 오른다.

연극 ‘웃음의 대학’은 일본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으로, 1940년 전시 상황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희극을 없애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사활을 건 극단 ‘웃음의 대학’ 전속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1일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중이다.

서현철은 웃음은 불필요하다 여기며 희극을 없애려고 하는 ‘검열관’ 역에 송승환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서현철은 2015년에 이어 9년만에 재공연되는 ‘웃음의 대학’에 다시 한 번 함께한다.

서현철은 “9년 전에도 좋은 작품이었지만, 이번에 더욱 느끼는 건 ‘웃음이 살면서 진짜 중요하다’는 거다. 무대에서 관객들을 더 재밌게 웃게 하고 싶다”면서 “작품을 할 때마다 점점 어려워진다. 신체적으로 나이를 먹어서도 있지만, 예전에는 막무가내로 들어갔던 걸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자기 만족이 강했다면 지금은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어른들이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하는 말이 그런 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서현철이 ‘웃음의 대학’을 다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9년 전 제 연기에서 아쉬웠던 점을 만회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현철은 “대사량이 많아서 ‘그 대사를 또 외워야 하나’하는 게으른 생각도 있었다. 작품이 별로였다면 어떤 핑계를 대서 고사했겠지만 너무 좋은 작품이니까 해보고자 했다”면서 “(출연한 걸) 잘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돌이켜보니 9년전에는 에너지를 못냈구나 싶다. 9년 전에는 연기가 좀 부산스러웠다면, 이번에는 ‘절제의 미’를 보여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코미디 연기 장인 서현철이 생각하는 코미디 연기 노하우는 “호흡과 타이밍”이다. 서현철은 “0.2초, 0.3초라도 타이밍에 못 치면 웃음이 싹 사라져 버리는 게 있고 아주 절묘하게 맥박 뛰듯이 박자에 들어와야 하는 것이 있다. ‘뭘 하려고 하지 말라’는 말처럼 뭘 하지 않으면서도 뭘 해야 하는 게 코미디가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같은 배역을 맡은 송승환에 대해서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다 대사량도 많으니까 ‘2인극 너무 힘들다’고 한다”면서 “대본을 되게 일찍 외웠는데, 우스갯소리로 너무 일찍 외워서 다 까먹었다더라”고 말했다.

송승환이 아닌 서현철이 연기하는 검열관을 봐야 하는 이유를 묻자 “눈물이 난다”면서 “자세히 보면 나의 귀여움을 찾을 수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서현철은 “‘웃음의 대학’은 어떤 상황이든 결론적으로 따뜻해지는 연극”이라면서 “최근 사회 분위기가 웃음이 사라지는 것 같다. 웃음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처방으로 ‘웃음의 대학’을 보는 걸 추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