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회의록 "현 금리 제약적인지 의문"
일부 Fed 당국자는 금리 인상 가능성 거론
장 마감 후 엔비디아 실적 발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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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95포인트(0.51%) 하락한 3만9671.0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4.4포인트(0.27%) 밀린 5307.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08포인트(0.18%) 떨어진 1만6801.5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5월 FOMC 의사록 공개 후 투심이 크게 위축됐다. 회의록은 "참가자들은 1분기 인플레이션 수치에 실망했다"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회의록에 따르면 Fed 당국자들은 지난 1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지만, 최근 몇 달간 2% 목표를 향한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물가 상승 위험과 인플레이션이 저임금 소비자에게 미치는 압력 역시 우려했다.
특히 Fed 당국자들은 현재의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지를 놓고 논의를 이어갔다. 전반적으로 현 금리가 제약적이라고 봤지만 고금리 효과가 이전보다 작거나, 중립금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회의록은 "많은 참가자들이 제약의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며 일부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그런 조치가 적절하다면 정책을 추가로 강화할 의지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Fed 당국자 일부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이다.
실제로 전날 Fed 당국자들은 금리 인하 전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추가 확인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금리를 낮추기 전 "몇 개월 동안" 이를 지지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일축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반등하지 않도록 금리 인하를 더 오래 기다리는 것이 낫다"며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4분기 전엔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투자자들은 또 장 마감 후 공개되는 엔비디아 실적을 기대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 246억달러, 이익 128억3000만달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매출과 이익이 각각 242%, 529% 급증할 전망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90%, 지난 1년간 200%가량 오르며 AI 투자 열풍을 견인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며 기술주 랠리를 이끌지가 관건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12% 상승했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전략가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거시 달력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태는 이후 엄청난 움직임으로 정당화됐다"며 "엔비디아가 지난 2월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 S&P500 지수는 2.11% 급등하며 1년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창업자인 톰 에세이는 "주가가 사상 최고치인 상황에서 현 수준을 넘어 의미있게 발전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골디락스로 남아 있는 경제 지표, Fed의 매파적 충격 부재, 꾸준한 수익률, 소매업체 실적, AI 선도주인 엔비디아의 견조한 실적 전망을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 미국 대형 소매업체 타깃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하는 등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8.03% 급락했다. 반도체 기업인 아날로그 디바이시스는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 후 10.86% 올랐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쇼피파이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2.95% 뛰었다.
국채 금리는 오르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상승한 4.42% 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bp 뛴 4.87%선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Fed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으로 수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9달러(1.39%) 하락한 배럴당 77.57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98달러(1.18%) 내린 81.9달러로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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