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720선 지지부진한 흐름…업종 순환매
코스닥 거래대금 8조원 대로 쪼그라들어
기업 밸류업 정책 따라 금융업종 대응
코스닥 거래대금 줄고 투자 대기자금은 늘고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2포인트(0.03%) 내린 2723.4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7일 2700선을 돌파한 이후 2주 동안 2710포인트에서 2750포인트 사이에서 맴돌고 있다. 단기 방향성이 부재한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도 850선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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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순환매도 이뤄지고 있다. 주 초반 보험·금융·지주사 업종에서 상승을 주도했다면 이날은 보험·금융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시장을 주도하는 뚜렷한 업종이 없어 업종별로 매수세가 순환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주도주가 없는 증시에 투자 대기성 자금만 늘어나는 형국이다. 올해 초(1월2일) CMA 잔액은 74조7814억원이었으나 5개월여 만에 83조3504억원(21일 기준)으로 8조5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CMA는 증권사가 투자자 예탁금을 활용해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계좌다. 투자처가 마땅치 않을 때 목돈을 넣어두는 용도로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증시 주변자금으로 분류된다.
투자 대기성 자금인 단기금융펀드(MMF) 설정액도 증가 추세다. 지난 21일 기준 MMF 설정액은 208조171억원으로 집계됐고, 지난 8일에는 210조88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투자자예탁금 역시 21일 기준 55조4229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1월 50조원 수준에서 5조원 이상이 늘어났다.
부진한 시장 흐름에 개인 투자자들도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줄이는 모양새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900선을 넘었던 지난 3월 약 11조1900억원을 기록했던 코스닥 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8조9700억원으로 19.3% 줄었다.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도 지난달 평균(11조1500억원)에 비해 다소 줄어든 10조9900억원(5월2~22일)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거래대금 하락땐 가치주·배당주 우위”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성장주보다 가치주·배당주에 접근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거래대금 흐름을 통해 시장에서 성장주 우위냐, 가치주 우위냐를 확인할 수 있다”며 “코스닥 거래대금이 상승할 때는 주가 변동이 큰 테마주나 성장주 스타일이 유리하고,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가치주·배당주 우위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개인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 거래대금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고금리 기조가 지속하고 금융투자소득세 우려 때문에 개인 투자 기피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배당주 접근을 유효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정부는 한국 디스카운트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중장기 과제로 주주 환원이 바탕이 된 증시 강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상장기업이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같은 조치를 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증시 체력을 키울 목적으로 시작됐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할수록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리라는 기대도 크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가 컸던 올해 1분기의 경우 한국 주식시장 역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가 이뤄졌다”며 “강제성이 부족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국내 투자자는 실망했지만 해외에서 여전히 기대를 가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긴 호흡에서 진행되는데, 하반기 정부 계획이 갑자기 틀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금융 종목의 추가 상승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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