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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ISSUE] "사퇴하려 했다" 김현석 감독, 충격 고백→구단의 믿음에 수원전 승리...소식 접한 선수들은 "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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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가동민 기자(아산)] 이번 시즌 부임한 김현석 감독이 12경기 만에 충남아산FC의 지휘봉을 내려놓는 것을 결심했다. 하지만 구단 측에서 거부했고 김현석 감독은 수원 삼성전 승리로 보답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충남아산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2017년부터 함께한 박동혁 감독이 경남으로 떠났다. 박동혁 감독의 후임으로는 지난 시즌까지 충남아산의 사무국장을 역임했던 김현석 감독이 왔다. 김현석 감독은 강릉중앙고등학교, 울산대학교에서 감독을 맡은 적은 있지만 프로 감독 경험은 전무했다.

김현석 감독의 충남아산은 이전과 확연히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했다. 충남아산은 수비라인을 높게 올리며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보여줬다. 충남아산의 득점력이 확연히 달라진 건 사실이다. 지난 시즌 충남아산은 36경기에서 39골을 넣었다. 최다 득점 10위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13경기에서 17골을 기록하며 최다 득점 5위다.

공격에 강력함이 생겼지만 문제는 수비였다. 수비라인을 높게 형성하는 만큼 뒷공간에 약점을 노출했다. 수비진이 넓은 범위를 방어하면서 체력적으로 흔들리기도 했다. 충남아산은 개막 후 12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했고 선제골을 넣고도 비기거나 지는 경기가 늘어났다. 리그 1위까지 올랐던 충남아산은 9위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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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은 성적에 김현석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충남아산은 지난 15일 열린 1라운드 로빈 마지막 경기 김포FC전에서 1-2로 패하며 9위가 됐고 김현석 감독은 구단 측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팀에 감독으로 부임하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김현석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현석 감독은 "팀을 맡았으면 책임져야 하고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다. 축구라는 게 팀이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서 리그를 시작하면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전술을 입히지 못하면 책임져야 기간이 길든 짧든 감독의 결과가 없으면 일찍 책임을 질 수도 있다. 결과가 없으면 그만두겠다는 각오로 시작했기 때문에 1라운드 로빈이 끝나고 감독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감독의 사퇴 의사에도 이준일 대표이사는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하길 바라며 사퇴를 승인하지 않았다. 김현석 감독은 마음을 다잡고 21일 열린 14라운드 수원전을 준비했다. 김현석 감독은 수원전 준비 과정에 대해 "수원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계속 분석했다. 이번 경기 앞두고 매일 2시간씩 자면서 준비했다. 감기에 걸려서 약을 먹었는데도 잠이 안 올 정도였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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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은 수원을 상대로 자신들의 축구를 들고 나왔다. 경기 초반 강민규가 골대를 맞히는 등 흐름을 잡았다. 게다가 카즈키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세를 활용해 더욱 몰아쳤다. 경기 막판 극적인 득점이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4분 황기욱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충남아산은 13경기 만에 무실점을 달성하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충남아산 선수들은 김현석 감독이 김포전 이후 사퇴 의사를 밝힌 사실을 접했다. 선수들은 김현석 감독을 보낼 수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황기욱은 라커룸에서 "가지 마! 어딜 가!"라고 외쳤다. 황기욱은 "지금 충남아산이 분위기가 좋은 건 감독님 덕분이다. 소식을 들었을 때 충격이었다"라며 김현석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 김현석 감독은 충남아산에 모든 것을 쏟을 생각이다. 김현석 감독은 "더 이상 사퇴할 생각을 갖지 않겠다. 시즌을 마칠 때까지 충남아산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마음 가다듬고 재차 도전하겠다. 이전 것은 잊어버리고 앞으로의 경기에 집중하겠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말했다. 충남아산은 수원을 잡으며 5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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