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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물러나도 병살은 피하자” 100마일 마무리 상대로 적시타 때린 배지환의 각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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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1사 만루. 마운드에는 강속구를 뿌려대는 리그 정상급 클로저. 타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배지환은 어떤 각오로 임했을까?

배지환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7-6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부담되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경기 자체가 재밌어서 좋았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9번 중견수 선발 출전한 배지환은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삼진 기록했다.

매일경제

배지환이 경기를 끝낸 닉 곤잘레스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2-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9회말 4점을 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10회말 닉 곤잘레스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승리를 거뒀다.

배지환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9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마무리 카밀로 도발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 1타점을 올렸다.

도발은 이날 경기전까지 여덟 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이날도 최고 구속 101.4마일까지 기록한, 빠른 공을 가진 투수다.

배지환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 맥커친이나 그랜달같이 경험 많은 선배들이 ‘어떤식으로 접근하면 도움이 될거다’라고 조언을 해주셔서 타석에 들어갈 때 마음이 편했다”며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별히 ‘꽂히는’ 말이 있었는지를 묻자 “지나고 나니까 머리에 남은 말은 하나도 없다. 그래도 이런저런 얘기 많이 해줬다. 상대가 어떤 공을 던진다, 이런 식상한 말들이었다. 그래도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아웃으로 물러나더라도 혼자 아웃되자,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며 1사 만루에서 병살이라는 최악의 결과만은 내지 말자는 다짐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데릭 쉘튼 감독은 “밑에서 리그 타율 1위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을 하고 있었고 오늘도 타석에서 좋은 내용 보여줬다. 도루에 9회 결정적인 안타까지 보여줬다. 아주 인상적”이라며 배지환의 활약을 호평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배지환을 비롯한 타자들의 노력을 칭찬했다. “경기 내내 끈질기게 싸웠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를 맞아 좋은 타석을 끊임없이 소화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타구를 만들어내면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상대가 실책도 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열심히 뛰며 병살을 막아냈고 타선이 계속 움직이도록 노력했다”며 타자들의 노력에 대해 말했다.

1-0회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곤잘레스는 “공격적으로 임하자는 생각이었다. 먼저 나가 있는 주자를 불러들이면 가장 좋겠지만, 못해도 최소한 3루로 보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마지막 순간에 대해 말했다.

그는 “1번부터 9번까지 모두가 타석에서 좋은 내용 보여주며 싸웠다. 모두가 자기 일을 했다. 모든 승리는 다 중요하지만, 9회 4점 차로 뒤져 있는 상황에서 따라붙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하다”며 이날 승리에 대해 말했다.

피츠버그는 이날 승리로 23승 26패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상승세 이후 5월부터 추락하는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꾸준히 5할 승률 주변을 맴돌고 있는 모습이다.

배지환은 “매 시즌 초반에만 잘하고 이후에 식어서 개인적으로 아주 아쉬웠다. 올해는 내가 다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며 시작을 같이 못 했는데, 나중에 팀이 내려갈 때 반등을 이끄는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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