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기자회견] '수원 잡은' 김현석 감독, 충격 고백 "사실 김포전 끝나고 사퇴하려 했다"

[인터풋볼=가동민 기자(아산)] 김현석 감독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충남아산FC는 21일 오후 7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4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충남아산은 4승 5무 4패(승점 17)로 7위, 수원은 6승 1무 7패(승점 19)로 5위가 됐다.

경기는 충남아산의 흐름이었다. 이른 시간 충남아산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장호익의 실수를 강민규가 놓치지 않고 슈팅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수원에 변수가 발생했다. 카즈키가 팔꿈치를 사용해 퇴장을 당했고 수원은 수적 열세에 빠졌다. 이후 충남아산이 경기를 주도했다. 충남아산이 계속 공격을 펼쳤지만 수원의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4분 황기욱의 극장골이 나오면서 충남아산이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너무 좋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마음을 다잡고 좋은 결과를 내서 기분이 좋다. 대표님, 선수들한테 감사하다. 2라운드 로빈부터는 큰 걸음으로 갈 것이라고 선수들한테 강조했다. 하늘로 날라갈 것 같은 기분이다. 팀을 맡으면서 수원을 이기고 싶다는 꿈을 꿨는데 현실이 되니까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오늘은 잠을 제대로 잘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김현석 감독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감독직을 내려 놓을 의사가 있었던 것. 김현석 감독은 "사실 직전 경기 김포FC전에 지고 대표님한테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감독으로서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언제든 물러나겠다고 구단 측에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대표님이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충남아산은 지난 시즌 10위를 기록했다. 김현석 감독이 오고 충남아산은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결과를 나오지 않으면서 이번 경기 전까지 9위에 머물렀다. 김현석 감독은 "축구라는 게 팀이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서 리그를 시작하면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보 감독이지만 자신이 있었다. 결과가 없으면 그만두겠다는 각오로 시작했기 때문에 1라운드 로빈이 끝나고 감독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심했지만 대표님, 단장님이 거절하셔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리그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팀에 감독으로 부임하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김현석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현석 감독은 "팀을 맡았으면 책임져야 하고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다. 선수들에게 전술을 입히지 못하면 책임져야 기간이 길든 짧든 감독의 결과가 없으면 일찍 책임을 질 수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히고 승리를 따낸 김현석 감독은 이제 충남아산에 집중할 생각이다. 김현석 감독은 "이제는 더 이상 사퇴할 생각을 갖지 않겠다. 시즌을 마칠 때까지 충남아산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마음 가다듬고 재차 도전하겠다. 이전 것은 잊어버리고 앞으로의 경기에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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