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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일문일답] '통산 PL 득점' 박지성 넘은 황희찬 "기록만 넘었을 뿐...그래도 자랑스러운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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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한국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2위로 올라선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금의환향했다.

황희찬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23-24시즌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친 황희찬을 보기 위해 입국장은 평일에도 수십 명의 팬이 찾았다. 장거리 비행으로 피곤할 법도 했던 황희찬은 귀국 인터뷰가 끝나고 공항을 찾은 팬들과 오랫동안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는 팬 서비스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진출 3년차에 빛나는 자취를 남겼다.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2골 4도움을 기록해 유럽 진출 통틀어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최고의 활약을 앞세워 2028년까지 연장 계약을 맺으면서 울버햄튼 최고 스타로 발돋움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에만 12골을 뽑아내면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득점 2위로 올라섰다. 통산 20골을 달성해 박지성(19골)을 넘었다. 1위는 120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박지성을 넘어선 데 황희찬은 "기록을 넘을 수 있어 너무 영광스럽다. 박지성 선수는 내게 프리미어리그를 꿈꾸게 해주신 분이자 국가대표로서 꿈을 키워주신 분이라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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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박지성 선수의 기록만 넘었을 뿐이다. 이걸 넘는 데까지 박지성 선수가 얼마나 힘든 길을 걸으셨는지 잘 알 수 있었다"며 "너무 존경하신 분이라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시즌이 끝나고 '수고했다'는 연락도 주셨다. 영광스러웠던 시즌 마무리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전반기만 해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득점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올해 초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이 없었다면 기록은 더욱 좋아질 수 있었다.

황희찬은 지난해 연말 득점 톱5 안에 한국 선수가 두 명이나 있었던 것에 관해 "그런 흐름 속에서 아시안컵에 갔던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하지만 아시안컵도 소중했던 대회였다"며 "흥민이 형하고 12월까지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권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흥민이 형은 내게 큰 동기부여이고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돌아온 황희찬은 내달 초 A대표팀에 소집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치른다. 19세 이하(U-19) 대표팀 시절 코치였던 김도훈 전 울산 HD 감독이 임시 사령탑에 선임돼 재회한다.

황희찬은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가는 중요한 순간이다. 사실 많이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분위기인 게 사실이지만 꼭 결과를 가져오는 데 집중해야 한다. 홈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기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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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황희찬 일문일답.

Q. 입국장에서 한 무리에게 사인을 해줬다. 어떤 인연인지.

"부천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축구팀 '복사골FC'인데 저도 후원을 하고 있어서 한 번 뵙고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같이 운동도 했었는데 열정적으로 잘하셔서 계속 응원을 하고 있다. 제가 힘이 닿는 데까지 도와드리고 싶은, 응원하는 팀 중 하나다."

Q. 공항에 많은 팬이 오셨는데 입국 소감을 전한다면.

"이렇게 많이 축하해 주시고 많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항상 이렇게 응원받는 선수여서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

Q.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큰 이정표를 세웠다. 기분이 어떤지.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 정도면 나쁘지 않았던 시즌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가족과 팬분들 그리고 옆에서 치료해 주시는 분들까지 너무 감사드린다. 이번 시즌을 통해서 더 자신감을 얻고, 더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얻게 됐다."

Q. 박지성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어떤 기분이었는지.

"그런 기록을 넘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럽다. 박지성 선수는 프리미어리그를 꿈꾸게 해주신 분이고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주신 분인데 그런 기록을 넘을 수 있어 기쁘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박지성 선수가 얼마나 힘든 길을 가셨는지 잘 알 수 있었고 얼마나 대단하신지 알게 됐다. 시즌 끝나고도 '너무 수고했다'고 연락도 주셔서 더 기쁘고 영광스러웠던 마무리였다."

Q. 아시안컵이 없었다면 12골 이상 넣었을 것 같다. 아쉬움은 없는지.

"지난 시즌까지 3골, 5골 이래서 사실 부끄러웠던 것 같다. 공격수로서 골이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 올 시즌에는 다치지 말고 최대한 많이 뛰자는 생각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도 딱 한 번밖에 없어서 좋은 경기력이 나왔던 것 같다. 이게 끝이 아니고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게 들었던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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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병역 의무와 관련한 사회봉사활동은 다 마쳤는지.

"4월 말로 봉사활동을 다 마쳤다. 시즌을 치르면서 봉사활동을 하러 이동하는 게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어린 친구들과 학부모님들로부터 얻는 에너지, 응원 덕분에 잘 마무리했다. 이제 조금 더 축구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던 추억이다."

Q. 6월에 A매치 2경기가 있다. 김도훈 감독이 임시로 이끌게 됐는데.

"김도훈 감독님은 청소년 대표팀 때 같이 해서 잘 알고 계시는 분이다. 감독님이 잘 하실 수 있도록 선수로서 당연히 최선을 다하겠다. 최종 예선으로 가는 데 또 중요한 그런 순간이다. 지금 좀 많이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사실이지만 선수단은 결과를 가져오는 데 집중해야 되는 걸 잘 알고 있다. 꼭 이기는 데 집중하고 홈경기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Q. 작년 12월 득점왕 레이스에 한국 선수가 2명이나 있었다. '아시안컵이 없었다면 괜찮은 레이스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을 것 같은데.

"그런 흐름으로 아시안컵에 갔던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보면 아쉬울 수도 있었지만 아시안컵도 너무 소중했던 대회였다. 아시안컵 가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너무 좋았던 페이스였어서 없었다면 당연히 긍정 회로를 돌리지 않을까 싶다. (손)흥민이 형하고 같이 12월까지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권에 있었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흥민이 형은 내게 큰 동기부여를 주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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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팀에서 최다 득점자이고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도 위협적인 선수라고 표현했다. 위상을 실감하는지.

"조금은 느끼는 것 같다. 매 경기 저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던 게 컸다. 그렇게 하다보니 좋은 성적도 있었던 것 같다."

Q. 과르디올라 감독이 '코리안가이'로 표현할 때 어땠는지.

"진짜 너무 영광스러웠고 과르디올라 감독님뿐만 아니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님도 그렇고 상대팀 감독님들이 경기 전에 가끔 언급을 해 주실 때마다 자랑스러웠다. 모든 별명은 약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잠깐의 이슈지만 한국을 또 알릴 수 있어서 좋았다. "

Q. 맨체스터 시티전이 끝나고 엘링 홀란드와 귓속말을 나눴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

"비밀 얘기라서 밝히기는 그렇다. 그냥 축구 이야기에 사적인 얘기도 했다. 시즌이 끝나고 우승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또 우리랑 할 때 홀란드가 골을 많이 넣어서 축하한다는 말도 했다.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친구여서 계속 응원하고 있다. 좋은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어 자랑스러운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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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박지성의 기록을 넘었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기록으로는 넘어섰지만 박지성 선수가 저희한테 보여준 감동과 추억은 절대 잊지 않고 있다. 나도 어린 선수들한테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사실 다음 목표는 계속해서 발전하는 선수다. 끝이 어디일지 알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다."

Q. 한 시즌을 돌아볼 때 가장 좋았던 기억과 아쉬운 기억이 있다면.

"좋았던 기억이 훨씬 많다. 꼽자면 맨시티와 홈경기에서 내가 골을 넣고 이겼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아쉬운 건 조금 아프지만 요르단전이다. 우리가 충분히 더 잘할 수 있었어서 조금 아쉽다."

Q.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 못 나가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올림픽을 못 나간 부분에 있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내가 뛸 수 있는 대회는 아니었지만 힘이 되어 주지 못한 부분에 미안함이 있다. 이런 실패를 통해서 우리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다 같이 노력하고 발전해 나가는 좋은 시기를 보내야 한다. 앞으로를 위해서 지금 순간을 잘 이겨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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