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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떠나면 배신자!"…콤파니, 뮌헨 러브콜에 갈등→'2부 강등' 번리와 작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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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번리를 이끌고 있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할 수 있는 기회가 오자 고심에 빠졌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주로 전한 독일 매체 '바이에른 & 독일'은 21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휴가를 보내고 있는 뱅상 콤파니는 자신의 미래를 되돌아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한 바이에른 뮌헨은 2023-24시즌이 끝났음에도 아직까지 새 감독을 찾지 못했다.

그들은 투헬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하기로 결정한 후 사비 알론소(바이엘 레버쿠젠), 율리안 나겔스만(독일 축구대표팀), 랄프 랑닉(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우나이 에메리(애스턴 빌라), 올리버 글라스너(크리스털 팰리스) 등과 접촉했으나 모두 퇴짜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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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플리크 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뮌헨 감독직 제안을 거절했으며, 로베르토 데 제르비(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와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지네딘 지단 감독 역시 뮌헨 감독 후보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새 감독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뮌헨은 투헬 감독에게 다가가 설득까지 시도했다. 합의 내용을 번복해 잔류를 요청하는 구단의 설득에 투헬 감독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예정대로 팀을 떠날 예정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 17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것이 제베너 슈트라세(뮌헨 트레이닝 센터)에서의 내 마지막 기자회견이다"라며 "이야기를 나눴으나 우리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래서 2월의 결정은 유효하다"라고 밝혔다.

수많은 지도자들로부터 퇴짜를 맞았고, 투헬 감독을 유임시키는 것도 실패하면서 뮌헨 차기 사령탑 자리는 안갯속에 빠졌다. 누가 다음 시즌부터 뮌헨을 이끄게 될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올시즌 2부리그 강등을 막지 못한 번리의 콤파니 감독이 러브콜을 받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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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20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목 받고 있는 뱅상 콤파니와의 첫 번째 대화가 진행됐다"라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수많은 감독들이 거절한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이제 뱅상 콤파니와 거래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뮌헨과 콤파니와의 첫 번째 논의는 이미 구체적으로 이뤄졌다"라며 "많은 수뇌부들이 콤파니에게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콤파니 감독은 번리와 2028년까지 계약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마치면서 콤파니 감독은 재충전을 위해 휴가를 떠났는데,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뮌헨을 이끌 기회가 찾아오자 자신의 미래를 고심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바이에른 & 독일'은 "뱅상 콤파니는 현재 휴가 중이며, 자신의 미래를 되돌아 보고 있다"라며 "예상치 못한 뮌헨에서 일할 기회는 그의 관점에서 모든 걸 바꿀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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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콤파니의 프로필은 매력적으로 정의되고 있으며 번리가 강등됐음에도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라며 콤파니 감독이 뮌헨 차기 사령탑 후보로 등극한 배경을 설명했다.

벨기에 출신 콤파니 감독은 현역 시절에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년간 맨시티에서 활약한 세계적인 수비수였다. 맨시티에서만 360경기를 뛰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를 포함해 트로피를 12개나 들어 올렸다.

2016년부터 3년간 현 맨시티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뛴 콤파니는 2020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후 벨기에 리그에서 RSC 안더레흐트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있던 번리 지휘봉을 잡은 콤파니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감독으로서의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그는 첫 챔피언십 무대임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 당한 번리를 2부리그 챔피언으로 만들면서 1년 만에 1부리그로 복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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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파니 감독 지도력에 힘입어 번리는 리그 7경기를 앞두고 승격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승점 101(29승14무3패)을 달성하면서 무난히 챔피언십 우승도 거머쥐었다. 당시 콤파니 감독은 챔피언십에서 이달의 감독상만 4번(10월, 11월, 1월, 2윌)을 받았으며, 올해의 감독상도 콤파니 감독에게 돌아갔다.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인 과르디올라 감독도 제자의 잠재력을 극찬했다. 그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FA컵 8강에서 번리를 상대하게 되자 "콤파니는 맨시티 감독이 될 운명이다. 조만간 그는 맨시티의 감독이 될 것"이라며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어날 것이다. 내 느낌이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승격한 번리는 2023-24시즌 리그 38경기에서 승점 24(5승9무24패)를 거둬 19위를 차지해 다시 2부리그로 내려갔다.

승격한지 1년 만에 다시 강등됐지만 번리는 여전히 콤파니 감독에 대해 신뢰를 보내면서 다음 시즌도 함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콤파니 감독이 뮌헨 깜짝 사령탑 후보로 등극하면서 이번 여름 이별을 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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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파니 감독 입장에서 뮌헨 부임은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이번 시즌 무관으로 마쳤지만 뮌헨은 자타 공인 독일 최고의 명문 클럽 중 하나이자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강력한 우승 후보이다.

뮌헨 지휘봉을 잡는다면 콤파니 감독은 해리 케인, 토마스 뮐러, 마누엘 노이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이끌고 자신의 명성을 높일 찬스를 얻게 된다. 또 앞으로 그의 감독 커리어에서 뮌헨에 부임할 기회가 또 있을 거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뮌헨 팬들은 콤파니 감독 선임에 불만을 드러냈다. 콤파니 감독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실패했고, 감독 커리어에서 뮌헨과 같은 빅클럽을 맡아본 기억이 없다. 또 챔피언십 우승은 뮌헨 팬들을 설득할 만한 업적이 되지 못한다.

만약 뮌헨이 콤파니 감독 선임을 결정한다면 이는 엄청난 도박이 될 전망이다. 콤파니 감독이 지도자 변신 후 자신에게 찾아온 엄청난 기회를 두고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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