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통해 발전하는 부분 분명 있을 것"
황희찬이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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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울버햄프턴)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또다시 '임시 감독' 체제로 나선 축구대표팀에 대해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황희찬은 축구대표팀에 김도훈 임시 감독이 선임된 것과 관련해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어 "(김 감독을) 청소년 대표팀 때부터 함께 해 잘 알고 있다"라며 "감독님께서 잘 하실 수 있도록 선수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김 감독과의 인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가는 데 중요한 순간이다. (중국과의) 홈 경기에서는 특히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전날 김도훈 전 울산 HD 감독을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을 지휘할 예정이다. 한국은 다음 달 6일 싱가포르와 원정경기를 갖고, 11일 중국과 홈경기를 치른다.
황희찬은 김 감독과 인연이 있다. 지난 2014년 19세 이하(U-19) 청소년 대표팀에서 수석코치를 지낸 김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당시 황희찬과 1996년생 동갑내기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도 U-19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
또한 황희찬은 한국 축구가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서도 "(떨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아팠다. 내가 뛸 수 있는 대회는 아니었지만, 힘이 돼 주지 못한 부분에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도 짚었다. 황희찬은 "실패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는 순간이라 생각한다"며 "나도 개인적으로 뭔가 안 됐을 때 배우는 게 더 많았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를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잘 다져서 함께 노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라 할 만큼 대활약을 펼쳤다. 울버햄프턴에 둥지를 튼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에는 각각 5골, 3골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엔 무려 12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20골을 달성했는데, 이는 EPL 진출 3시즌 만에 이룬 성과로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의 19골을 넘어섰다.
황희찬은 "EPL에서 12골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 생각한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스로 아쉬운 점도 남아 있다. 시즌 초부터 빠른 득점포를 가동했던 황희찬은 2024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복귀하자마자 허벅지 뒤쪽(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2개월간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황희찬은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않았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질의에 "어쩌면 그랬을 수도 있지만, 아시안컵도 내겐 너무 소중한 대회이자 경험"이라며 "특히 손흥민(토트넘) 형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나에겐 너무 큰 동기부여"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희찬은 지난달 27일 자로 군 복무 만료 및 제대 신고를 마쳤다.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 병역 특례를 받아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 544시간의 실적을 모두 채웠다. 황희찬은 "봉사활동 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어린 친구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얻는 에너지도 상당히 좋았다. 이제 군 복무를 마쳤으니 축구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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