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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코미디 몰락 원인은 '과한 잣대'? 이번에는 피식대학이 과했다[M-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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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 수상자'의 품격은 어디로 갔을까. 영양군 비하에 이어 장원영 성희롱 논란까지 피식대학이 연이어 '나락쇼'를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 피식대학(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이 경상북도 영양군 여행기를 공개한 가운데, 해당 영상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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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중국 아니냐"라고 말문을 연 세 사람은 영양군의 명소와 맛집을 방문했다. 그러다 한 제과점으로 향한 뒤 햄버거빵을 먹은 출연자들은 저마다 혹평을 이어갔다.

이용주는 "젊은 아들이 햄버거 먹고 싶을 때 이걸로 대신 먹는 것"이라고 했고, 정재형은 "90년대 어머니들이 몸에 안 좋은 패스트푸드집에서 먹지 말고 집에서 먹어라 할 때 만들어줬던 유기농 햄버거"라며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음식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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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백반집을 방문한 세 사람은 상호명이 그대로 드러난 메뉴판을 비추며 "메뉴가 솔직히 너무 특색이 없다. 메뉴가 의미가 없어서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는 등 혹평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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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한 마트에서 블루베리 젤리를 구매하고 먹어보더니 "이거 뭐냐. 블루베리의 탈을 쓴 홍삼이다. 블루베리 향이 하나도 안 나고 홍삼 향만 난다"며 "할매 맛이다. 내가 할머니의 살을 뜯는 것 같다"는 발언으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또한 이용주는 "인간적으로 너무 재미가 없다. 강이 위에서 볼 때는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다"라고 말했고, "영양 좀 좋게 말해달라"는 요청에는 오히려 직접 카메라를 집어들고 "이게 좋나?"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후 해당 영상은 누리꾼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대형 유튜버인 본인들이 찍는 영상이 작은 마을에 미칠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경솔한 태도를 보여줬다" "현우진, 장원영처럼 사회적 영향력 있는 사람 앞에서는 조심하면서 편한 시골 가서는 가게 안에서 맛 없다고 돌려까는 태도에서 강약약강의 모습이 보인다" "상호명도 그대로 내보냈는데 빵집이랑 식당 주인분께 무례하다고 생각되는 건 나뿐인가" "할매살을 뜯는다는 건 기상천외하게 천박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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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피식대학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피식대학은 "콘텐츠적 재미를 위해 무리한 표현들을 사용했다. 특히 해당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이는 코미디어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시청자 분들께 여과 없이 전달됐고, 변명의 여지 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상호명을 언급하며 혹평한 것에 관해서는 "문제가 된 제과점과 백반식당에 피식대학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가 방문해 사과드렸다"며 "제과점 사장님께서는 감사하게도 먼저 동석해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셨고, 본인은 괜찮으시다며 넓은 아량으로 저희를 용서해 주셨다. 백반 사장님께서는 우리 모두 실수하는 사람이다. 첫 번째는 실수지만 두 번째는 잘못이 되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질책과 함께 다독여 주셨다. 두 분 모두 지금은 피해가 없다 말씀하셨지만 추후 발생할 피해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피식대학은 "금번의 일을 계기로 코미디언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도록 하겠다. 좋은 코미디를 만들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했지만 부족한 것 같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피식대학의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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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논란을 접한 영양군 관계자의 입장은 어떨까. 21일 공개된 JTBC '뉴스들어가혁'에는 오도창 영양군수가 출연해 피식대학 관련 논란에 입을 열었다.

먼저 오 군수는 "지역 소멸 위기를 겪는 시기에 유튜브 제작진이 농촌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환경, 특산물을 얕잡아보는 실수를 저질렀다. 영양군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숨겨진 보물인데 현대 문명과는 동떨어진 곳으로 묘사돼 속상했다"며 "이번 방송으로 지역 이미지가 저평가돼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있어서 가려진 영양군을 전국에 알린 기회도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피식대학의 사과문도 접했다는 오 군수는 "지난 5월 19일에는 제작진이 진정성 있게 이번 방송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직접 찾아가 사과를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위안을 받고 있어서 사과를 받아들인 상태"라며 "마음의 안식처이자 누군가에게는 추억과 그리움이 있는 곳인데, 이를 기회로 영양군도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자체 유튜브 방송 제작 등의 방법으로 더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 군수는 "그분들도 우리 지역에 대한 애정이 많다고 생각한다. 마음 상한 부분도 있지만 이를 정리하고 지역 홍보에 힘써줬으면 좋겠다"며 "그분들과 화해하고 지역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고 싶다. 위기가 기회인 것처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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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의 논란은 영양군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5일 공개된 '피식쇼' 장원영 에피소드 영상 대표 사진이 문제가 됐는데, 온라인상에서 해당 사진을 보면 성희롱이 의심된다는 의견이 확산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대표 사진을 보면 로고를 가린 형태는 찾아볼 수 없었고, 최근 공개된 수학 강사 현우진 에피소드를 보면 팔이 로고와 겹쳐 있음에도 로고가 잘 보이도록 편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장원영 영상의 경우 교묘하게 일부 영어 철자를 가려 성적 의미를 연상하는 단어로 보이게끔 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피식대학은 "기존 썸네일에는 게스트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들어가 있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출연자 보호를 위해 썸네일을 교체했다"는 댓글을 남겼고, 대표 사진은 조용히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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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은 지난해 4월 열린 '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웹 예능 최초로 'TV 부문 예능 작품상'을 거머쥔 바 있다.

다수 스타와 유쾌한 분위기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피식쇼, 짓궂은 질문으로 게스트의 '나락행'을 좌지우지했던 나락퀴즈쇼 등 여러 콘텐츠로 구독자 수를 끌어모으며 승승장구했던 피식대학.

하지만 여과 없는 웹 콘텐츠의 한계를 보여준 것일까. 신선함을 추구하다 오히려 탈이 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피식대학은 스스로 나락쇼를 통해 백상 수상자의 품격을 잃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코미디 몰락의 원인으로 '과한 잣대'를 꼽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영향력과 파급력으로 한 지역을 조롱하고 비하한 피식대학의 행동이 과했던 게 아닐까 싶다.

사진=ⓒ MHN스포츠 DB, 유튜브 '피식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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