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셍지수 1월 저점 이후 38% 상승
여전히 가치 평가 낮다는 게 전문가 분석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 전망을 인용해 홍콩항셍지수가 1월 저점 이후 약 38% 상승했지만 여전히 2021년 최고점 대비 60% 이상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홍콩항셍지수를 포함한 중국계 증시는 경기 부진, 미·중 간 갈등 확산 등 대내외 악재 속 부진을 겪어 오다 올해 초 중국 당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어 반전되는 흐름을 보였다.
홍콩항셍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를 밑돌고 있다. 이는 직전 5년 평균(26배)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미국 나스닥 100지수는 2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선행 PER이란 현재 주가를 향후 12개월간 예상되는 총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작을수록 저평가됐다는 뜻으로 투자 업계에서는 그만큼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한다.
GAM 인베스트먼트의 지안 시 코르테시 투자 관리 펀드 매니저는 "중국 기술주들의 가치가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이며 아직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멀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중국 당국이 테크 기업의 혁신 지원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기술주들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 텐센트(IT)는 지난 14일 광고 사업 부문 호조로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62% 증가했다고 밝혔다. 징동닷컴(전자상거래)과 바이두(IT)도 전문가 예상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기업 경영이 개선되면서 주주 환원책도 덩달아 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주요 중국 기술주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올해 282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198억달러 대비 42%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배당금은 83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 기술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드먼드 드 로스차일드 자산운용의 시아동 바오 펀드 매니저는 "중국 증시에 부담을 주는 지정학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술주는 미국 기술주 대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글로벌 투자자들의 가벼운 포지셔닝, 펀더멘털(기초 체력) 개선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